논산의 자연순환센터 지역 에너지를 생산하다.
한국을 기준으로 2010년대는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였다면 2020년대는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본격기라고 볼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기가 어디서 생산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되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최종적으로 내야 할 전기세가 얼마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지금까지 전력시장은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에서 규제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자연스럽게 에너지 순환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
논산시 역시 재생에너지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정부 중심의 그린 뉴딜 활성화를 위해 그린산업 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논산시의 곳곳을 가보면 태양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에너지 분권주의 (Energy Federalism)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재정 분권주의와도 연결이 된다. 자치가 되기 위해서는 재정 분권이 필요하며 중앙정부와 역할분담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해외의 주요국에서는 신재생과 분산전원, 스마트 그리드 등의 신기술이 접목한 에너지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대용량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지역까지 끌고 오는 전기시장이 아니라 지역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곳은 논산 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다. 논산계룡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은 지난 1994년 퇴비화 시설을 가동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에너지 생산 차원에서 시작되지는 않았다. 2010년에는 충남 논산시 채운면 장화리 926번지에 위치한 자연순환농업센터는 대지 9261㎡(2804평)에 건축면적 2466㎡(퇴비화 시설 2122㎡, 관리동 344㎡, 액비저장조 7000톤) 규모로 1일 처리능력 가축분뇨 120톤(퇴비화 60톤, 액비화 60톤)의 현대식 시설. 국비 및 지방비 등 30억 원이 투자되었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2016년에는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소화조와 퇴액비 생산 시설, 메탄가스 저장조, 열병합 발전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기물이 액비와 퇴비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생성된다. 화학식은 CH4인 메탄은 공기 혼합기체는 폭발성이 있기 때문에 탄광이나 채탄 소에서 발생하는 폭발사고의 주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풍부하고 값싸며, 취급하기 쉽고, 청결하기 때문에 가정용·산업체용·공장용 연료로 쓰일 수 있다.
센터에서는 하루에 1만 4000㎾ 정도 발전하고 있는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약 17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외에도 바이오매스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도 소중한 에너지로 주변의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에너지 분권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는 생산단가도 상당히 중요하다.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효율적인 재생에너지의 활용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가축분뇨와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라서 주변에 오면 아무리 잘 처리를 한다고 해도 냄새는 난다. 그래서 논산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발전을 할 경우 한국 에너지공단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받은 REC는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회사 등에 매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