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 Part1

한반도역사의 흔적을 찾아

주만 : 여기가 부산 아닌교? 친구들아 잘왔제~~

소희 : 하지마. 부산사람 아니어도 억양이 이상하다고 느껴지거든?

진수 : 그런데 전에도 생각해봤는데 여자들이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뭐야?

수진 : 원래 토박이가 아니면 부산에 사는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부산으로 여행가는 건 좋더라구. 부산은 서울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도 있는 반면에 바다가 가진 낭만까지 있으니까.

주만 : 유흥과 볼거리를 모두 가지고 있기에 좋다는거네. 하여간 여자들이란...


부산역

소희 : 유흥을 즐기는 것도 바다를 보면서 좋아하는 것도 인간인 이상 자연스러운 거야. 무슨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있어.

수진 : 아무튼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해외를 간다니까 기분은 좋네. 여행은 항상 즐거운 것 같어. 주만이는 최익현이나 덕혜옹주 이야기 모두 깨끗이 잊어버렸지?

주만 : 당연한거 아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괴로워서 못살거야.

성현 : 배시간 얼마 안 남았어 빨리 순환버스 타자.

진수 : 저기 보이네. 저 버스타면 되겠다.

수진 : 주만아 혼자 가지 말고 짐 좀 들어줘. 주만아~ 카메라가방 말고 캐리어 말하는거야.

주만 : 정확하게 말해주면 되잖아. 짐 이라는 것은 카메라 가방도 되고 캐리어도 해당되는거니까.

소희 ; 수진아 신이 주만이를 조립하다가 나사하나 빠트린거야. 그냥 가자.

주만 : 내가 무슨 나사가 하나 빠져 나사빠진 사람이 프로메튬, 폴로늄, 아스타틴, 라돈, 퀴룸같은 원소 특징과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 수 있냐?

수진 : 그래도 먹고 살라고 재주는 하나 줬나 보네.

진수 : 애들아~ 적당히하고 빨리 버스나 타자.

성현 : 부산에서 배타고 일본 가보는 것은 처음이네. 내가 배 멀미가 있었나?

진수 : 배멀미 있는 사람은 약을 먹어도 되긴 한데 안먹는것이 좋을거야. 하루 종일 몽롱하거든.

수진 : 우리가 타고 갈 배가 오션플라워지? 대마도 가는 배가 이 배뿐이 없나?

진수 : 아니야 부산에서 이즈하라 구간은 코비, 비틀, 요션플라워가 있는데 코비나 비틀이 1시간정도 더 빨리 도착해. 그리고 조금더 흔들릴테니 성현이는 배멀미를 할 듯. 그리고 배 밖으로 나가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한다는 그런 환상은 가지지마 그냥 선내에서 있어야 해.

주만 : 대마도는 한국 관광객들이 제일 많다며?

수진 : 맞아 지리적으로도 일본보다 한국에 더 가깝고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더 많은 연결성이 있거든. 조선과의 무역항으로 사용된 사스나, 한반도 교역의 중심지인 니시도마리, 한반도와 교역으로 성장한 가이후나나 우리가 지금 가는 이즈하라도 마한과 관련성이 있어.

주만 : 수진이는 많이 아네. 난 어딘지도 모르는데 그냥 대마도 하면 끝 아니야?

소희 : 맞아 주만이에게는 그게 더 어울려.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다음에는 바로 결로 연결되는거지.

주만 : 역사를 많이 모를뿐이지 바보는 아니거든?

성현 : 애들아 여권 꺼내 출국 시작했네.

진수 : 배가 생각보다 크네. 재미있겠다.

소희 : 2시간 10분 걸리네. 재미있는 이야기나 해볼까. 어린왕자 읽어본 사람

주만 : 그건 나도 읽어봤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말이야.

성현 : 머나먼 소행성에서 온 여행자이야기잖아. 단순하지만 생각할수록 슬픈 그런 이야기같기도 하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잖아.

소희 : 생텍쥐베리가 어린왕자를 쓴 1942년은 소행성에 대한 상상력의 한계가 없던 때였어.

주만 : 그런데 그런 소행성에 어린왕자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붙어있는 것이 가능하긴 한거야?

수진 : 그걸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주만 : 생각해봐 어린왕자가 소행성에 붙어 있으려면 충분히 중력을 작용할 수 있을만큼 무거워야 한다는 것인데 지름이 몇미터뿐이 안된다 해도 단순 계산으로 몇 억톤은 될거야.

소희 : 그런 때는 과학적인 뇌는 좀 쉬고 문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건 어때? 지금의 인간은 문화를 가진 생물체로 진화해 온 거야.


인간은 자신에게도 동물적 본성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면서, 스스로 다른 동물과 다르다고 착각한다. - 메리 미즐리


대마도를 왕복하는 오션플라워호

성현 : 그런데 원래 이 배 소음이 심한거야? 귀가 윙윙거리네.

진수 : 비틀은 안그런데 오션플라워는 원래 조금 엔진소리가 큰 편이야. 조금만 참아.

주만 : 난 일본이 처음인데 음식이 맞긴 할라나. 뭐든지 잘먹긴 하지만.

진수 : 아마 주만이는 아주 잘 먹을거야. 일본과 한국은 굉장히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점도 많아. 우선 한국의 음식은 찌개음식이 주를 이룰 정도로 식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드물어. 그리고 한 냄비에 수저를 사용해서 음식을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처음부터 개별적으로 자신의 음식이 준비되고 같이 먹는 요리라 하더라도 자신의 접시로 가져와서 옮겨 먹지.

수진 : 그리고 국물을 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많아. 한국은 멸치, 고기, 사골을 사용해서 묵직한 육수를 내지만 일본은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가벼운 육수를 내.

소희 : 생각해보니 그런 차이가 있었구나.

수진 : 맞아 소희야. 그래서 일본음식점의 경우 대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음식은 기본조미료에 매운 고춧가루,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면 맛있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 유명한 음식점의 상당수는 정말 매운 맛만을 추구하는 곳이 많잖아. 그런 집을 맛 집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많고.


이즈하라항

진수 : 한국도 지역색이 있는 맛을 내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격변기를 겪으면서 그런 고유의 음식문화가 많이 사라졌어.

성현 : 배멀미 때문에 죽을 것 같어.

주만 : 보통 전정기관이 섬모세포 위에 평형석이 몸의 기울기를 '소뇌'가 느끼게 하고 회전에 의한 조절은 세반고리관이 회전, 앞뒤좌우의 위치를 '소뇌'에 알려주어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 두기관과 운동감각등이 조절을 못해 감각이 상실되고 결과적으로 멀미가 일어나는거야.

수진 : 주만아 그런 정보는 성현이에게 도움이 안돼.

소희 : 성현아 이즈하라항에 거의 다왔어. 조금만 참아.

수진 : 도착하면 최익현 순국비와 덕혜옹주 봉축기념비를 먼저 보러가자.

주만 : 아니야 밥을 먼저 먹는거야. 배고프잖아.

진수 : 그래 밥을 먼저 먹자. 일본 도시락도 괜찮은편이니까. 얼핏 들었는데 자살특공대를 의미하는 카미가제가 대마도하고도 연관이 있다며?

수진 : 맞아 일본에는 군인을 모신 신사는 전 국토에서 딱 두 곳이거든. 우리가 잘 아는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와 대마도에 있는 코모다하마 신사로 코도다하마 신사는 1274년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을 막다 전사한 쓰시마 도주 소 스케구니를 모신 곳이야.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의 일본 대마도를 초토화시키고 2차례 본토 정벌을 나갔다가 태풍으로 인해 실패했는데 그걸 신의 바람이라는 의미의 카미카제라고 불렀던거야.

진수 : 이제 다 도착했다. 짐 챙겨서 내리자.


이즈하라항의 수로

주만 : 먼저 밥먹으러 가는거지?

진수 : 그래 일본 도시락 먹으러 가자.

성현 : 이제 좀 살 것 같다. 일본은 일본이네 한국과 가까운 곳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네.

소희 : 나도 조금 배고프네. 도시락이라도 정말 맜있겠는데...

진수 : 도시락문화하면 일본이지. 헤이안 시대부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와 에도시대, 메이지시대에도 다양한 도시락들이 등장했으니까.

수진 : 일본에서는 도시락문화가 정말 오래되었구나.


미쿠노우치 벤토

주만 : 이야 맛있겠다. 좀 양이 적은 것 같긴 하지만 아쉬운대로 먹자.

진수 : 우리가 지금 먹는 것은 흰쌀밥과 여러 가지 반찬으로 이루어진 도시락인 미쿠노우치벤토야. 보면 알겠지만 튀긴 것과 삶은 것, 찐 것, 구운 것이 모두 들어가 있고. 쌀밥의 흰색, 계란의 노란색, 오렌지 빛깔의 당근, 녹색채소, 갈색의 튀김 등이 균형적인 색깔을 이루고 있잖아. 그래서 불교문화에서 전래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구.

성현 : 그리고 일본의 벤토는 기차에서 먹는다는 에키벤, 피크닉때 들고가는 코라쿠 벤토, 오타쿠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든 카라벤도 있어.

소희 : 재미있네. 맛있게 먹자.

수진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우선 먹고 돌아보자.

주만 : 밥 먹을때만이라도 편하게 먹자. 밥먹는데도 이렇게 설명이 많아.

소희 : 듣기는 한거야? 주만이 젓가락이 쉬는걸 못본거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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