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항월리의 소박한 일상
소박한 일상이라는 것은 그냥 펼쳐지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소박하고 소소한 것을 찾은 것은 어떤 때는 확실한 행복을 주기도 한다. 논산시에 자리한 지역 중에 한 곳인 광석면은 자주 찾아가 보는 곳이기도 하다. 광석면이라는 지역명은 넓은 돌이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그중에 항월리는 풍수지리에 운중명월이라는 명당이 있는 곳으로 지형이 반달 모양이라서 항월이라고 불려왔다. 옛 지명으로 큰골, 망정, 반월, 서변, 오릿골, 주막거리, 풋개등이 남아 있다.
노성천을 지나가면 광석면 항월리를 만나볼 수 있다. 비나 눈이 안온지가 오래되어서 천은 물이 많이 없는 상태였다.
하루에 걷는 것으로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이곳을 걸어보아도 충분해 보인다. 저 멀리까지 갔다가 오면 하루의 기본 운동량은 채울 수 있다.
항월리는 1리, 2리, 3리, 4리로 나뉘어 있으며 세대수는 많지는 않다. 항월리가 속해 있는 광석면은 백제시대에 열야산현으로 불렸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이성현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돌봄 센터는 중요한데 항월리의 입구에도 광석 다함께 돌봄 센터가 조성이 되어 있다. 논산에는 다함께 돌봄센터와 함께 다양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 만들어지게 될 상상이상복합문화센터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국·도비 135억 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273억원을 투입해 내동 일원에 연면적 9300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데 그곳에 다함께 돌봄센터도 들어서게 된다.
마을에 자리한 이 정도 규모의 전각의 건물은 보통 효자각이나 효열각, 정려인데 항월리에 자리한 이 건물 앞에는 따로 설명이 없는 데다가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어서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다.
전각 옆으로 비가 세워져 있어서 미루어 살펴본다. 가운데 있는 것이 효열부인전주이씨기록비와 홍씨세거지라는 비가 눈에 뜨인다. 홍씨가 논산에도 세거했다는 기록도 있다. 홍 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사도세자의 부인인 궁중문학 한중록의 저자이며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다. 홍씨는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본이 생각보다 많다. 중국 감숙성(甘肅省)에 있는 돈황(敦煌)의 공공씨(共工氏) 후손이 공(共)에 수(水) 자를 붙여 홍(洪)이라는 성이 생겼다고 한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유동 저수지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독특한 배가 하나 있었다. 이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오리배가 눈에 뜨였는데 어떤 이유로 이곳에 가져다 놓은 지 궁금했다.
분홍색으로 이쁘게 칠해졌던 오리배가 홀로 이곳에 놓여 있는데 홀로 유동 저수지를 지키고 있었다. 아마 용도를 짐작해보면 저수지 중간에 가서 낚시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살짝 살얼음이 얼어 있는 유동 저수지의 저 건너편으로도 가옥이 보인다. 논산시 항월리의 서변마을에는 벅수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산신제를 지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항월리에도 정월 초삼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산신과 벅수에게 올리는 제시를 지낸다고 한다.
항월리를 중심으로 원풍(서변)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노성으로 가는 길과 왕전리를 이어주는 산이기도 하다. 가볍게 산행을 할 수가 있는데 정상에는 원풍정이 있다. 원풍정가지 가는 거리는 1km정도이니 산행한다면 오르고 내려오는 시간이 1시간 정도가 소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