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먹먹함을 닦는 것은 글
맑은 하늘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늘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비, 눈이 내릴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언젠가는 맑은 하늘로 돌아온다. 맑은 하늘만큼이나 즐거운 것은 좋은 글을 읽고 시를 읽는 것이기도 하다. 글을 읽고 시에 젖고 하늘에 머물러본 하루의 일상을 담아보는 날이다.
가끔씩 대화를 하다가 신동엽에 대해 이야기하면 10명 중 9명은 연예인 신동엽을 말하는데 관련 분야에서 일했거나 부여분들이 아니면 시인 신동엽을 아는 사람이 적다. 부여를 대표하는 시인이기도 하면서 저항을 말했던 신동엽은 다양한 색깔의 시를 남긴 사람이다.
그의 생가의 옆에는 신동엽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자신 안의 꽃을 활짝 피우는 순간의 환희를 맛보기 위해 움츠리고 또 움츠리고 있었던 신동엽은 고향 부여로 내려와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유명한 시인들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주의 나태주 시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문학관의 한편으로 가면 그의 시에 담긴 글들이 하늘을 향해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단 조국의 현실적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서정시와 서사시를 주로 썼던 신동엽의 주요 작품으로 “아사녀”(1963),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 “금강”(1989) 등이 있다.
조형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색깔을 알 수 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고 하는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맑은 하늘을 보는 것처럼 항상 자신의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
신동엽의 어린 시절은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때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땅에서 무언가를 파서 먹으면서 배를 채우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없었기에 땅에서 먹거리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신동엽 기념관에는 신동엽의 어린 시절에서 격동기를 보냈던 시기의 사진들이 남아 있다. 자신의 인생의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남겨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도 또 하나의 행복이 아닐까.
인생의 굴곡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자산을 가졌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에서 끌어낼 수 있는 마음의 색깔이 다채롭다. 굴곡 없이 산 삶은 단조롭고 색깔을 입체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책을 펼쳐보지 않아도 그의 시는 곳곳에 쓰여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읽어봐도 좋고 좋은 문구만 마음에 담아보아도 좋다. 여기 와서 살 너는 차마 두고 가지 못할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사람이란 것은 사랑이며 사람에 대한 진솔된 마음이다.
신동엽의 일생과 시를 접하고 내려오면 작은 전시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날은 조선 말기 일제강점기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있었다.
신동엽 문학관은 시인 신동엽의 문학정신을 추억하고 기리기 위해 2013년 5월 3일 개관된 문학관으로 부여출신 화가 임옥상의 작품인 시인의 대표 시 구절이 새겨진 깃발이 나부끼는 야외마당은 1985년 재건축 복원된 시인 생가 뒷마당과 이어져 있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며 따뜻한 글이 쓰인 것 같은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좋은 글을 읽는 습관은 삶을 무의미한 파편으로 산산조각 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루의 리듬과 내가 하루를 채우는 방식 속에 아끼는 사람을 연결시키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