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덫

차별화된 능력 외에 돈을 쉽게 버는 건 사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더 많은 투자 사기와 주식, 코인 사기, 도박 등이 더 미친 말처럼 날뛰고 있다. 필자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는 사기꾼들의 문자가 수없이 왔었는데 오는 족족 차단을 하니 이제 거의 받지 않고 있다. 때론 정말 심심할 때 속는 척하면서 연락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 실제로도 두세 번 했는데 너무 침착하게 물어본 덕분인지 1분을 넘게 통화해보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어리숙하게 말해야겠다. 

실제 필자는 도박과 관련한 일에 간접적으로 연관되어보기도 했었다. 전에 다녔던 회사 중 한 곳이 도박과 관련한 사업을 모르게 했었던 적이 있다. 회사 대표가 여러 번 사업적인 판단을 잘 못한 덕분에 적자인 회사를 구한다는 방편이기도 했다. 그때 도박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보았는데 정말 단순하면서도 운영 측의 조작이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참여자는 결국 다 털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할 수가 없었으니 빌라를 하나 임대해하는 방식으로 1년 정도인가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 필자는 그런 일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대신 다른 직원이 관리차 올라가 있었는데 1년 동안 유흥을 상당히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을 보았다. 당시 관련된 사람 중 한 명이 예전의 국회의원이었던 사람의 친형이었다. 

그들의 허세와 사치는 누군가의 피와 땀을 쥐어짜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결국 걸려서 빌라가 압수 수색되면서 끝이 나기는 했다. 도박의 덫은 멀리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몇 번만 클릭해도 바로 보인다. 세상에 노력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분명히 돈을 쉽게 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특별한 기회가 왔다고 착각한다. 그 착각이 현실화되는 순간 통장의 계좌는 순식간에 0으로 수렴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사람에게 왜 돈을 벌게 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운을 좋게 하기 위해 사회의 약자들에게 베푸는 선행이 훨씬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렇게 좋은 주식정보나 오를 수밖에 없다는 코인 정보, 기회가 주어지는 투자기회를 알려주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선의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조차 확신할 수 없는 불투명한 정보일 뿐이다. 

빨리 가려고 해 봤자 양지가 아니라면 세상은 공평하게도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다. 시간을 그걸 보여주는 재판관이기도 하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글도 썼지만 그들은 대응이 상당히 늦다. 웬만하면 책임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도박과 관련된 사이트 차단이라던가 문자, 전화번호 등에 대응도 이미 피해가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하는 편이다. 정부가 무언가를 막아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자기 자신을 팽개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보호해주겠는가.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능력의 기본 단위는 10년이라고 말한다. 관련 분야에 경험에 머리가 조금 좋고 노력이 뒤따라주면 기술사도 1년이면 취득할 수 있다. 기사 자격증도 분야에 상관없이 그보다 훨씬 수월하게 5개월이면 된다. 그 외에도 별별 자격증이 다 있지만 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을 제외하고 자격을 따는데 3~4개월을 넘는 자격증은 거의 없다. 변호사 시험도 바로 그해에 통과하지 못하면 통과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오래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될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집에서 마음 편하게 뒷감당을 해준다면 9수 만에 될 수도 있다. 

10년에 걸려서 만든 능력은 자격시험이 따로 없어도 높은 장벽을 만들어준다. 그 시간은 그냥 지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소질과 방향에 맞는 분야이면서 10년 후에도 사회가 필요가 하는 분야라면 어느 것이나 상관이 없다. 그다음부터는 돈이라는 것에 그렇게 구애받지 않는다. 아무 노력 없이 큰 수익을 보려고 하는 것은 사기의 덫에 빠지지만 만들어진 차별화된 능력은 만족할만한 피드백이나 수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