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거부하다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가 눈에 띄인것은 바로 킥 애스를 통해서다.
B급 같은 영화에서 자칫잘못하면 이미지가 굳혀져서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기 힘든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며서까지 출연을 강행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출연한 영화들도 보면 평범한 역할은 별로 없다. 렛미인이나 다크섀도우, 런어웨이걸, 더 이퀄라이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등 대부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어떤 역할이라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 것은 사실이다.
클로이 모레츠는 아직 이미지가 굳혀지지도 않았고 그 장래가 밝은 배우이다. 너무 이른 나이인 7살에 데뷔한 것을 빼놓고는 그녀의 정신적인 안정감은 꽤 견고해보인다. 한국 언론이 마음대로 미국 국민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그건 다분히 한국적인 관점이고 미국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별로 가지고 있지는 않는듯 하다. 특히 SNL코리아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의 그녀의 인지도는 올라갔다. 이제부터는 제발 한국에 오는 해외연예인들에게 "김치 좋아요'라던가 "불고기 맛있어요" "강남스타일"같은것은 안물어봤으면 좋겠다. 그건 한국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그만큼 표현할 것이 없다는 역효과를 낳는데 일조할뿐이다. 이런 책자가 나올지 모른다.
한국가서 이것만 알면 되요.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김치 좋아요. 불고기 맛있어요. 강남스타일 출 수 있어요.
왠만한 미모가지고 헐리우드에서 뜬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미모의 여배우들 속에서 클로이 모레츠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중이다. 즉 남들과 똑같이 경쟁해서는 이제는 주목받기도 힘들고 주목을 받아도 금방 대체되는 다른 배우에 의해 사라진다. 예를 들어 국민여동생으로 이미지를 굳히면 시간이 지나 누군가 그자리를 빼앗아 간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는 다소 청순해보이면서 귀엽고 친근함이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클로이 모레츠는 국민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잘 맞지 않는다.
클로이 모레츠는 이번에 개봉한 '다크 플레이스’에서 클로이 모레츠는 25년 전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사라진 소녀이자, 범인으로 지목된 벤의 전 여자친구 디온드라 역을 맡았다. 한국의 여배우들은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조금만 외모가 된다고 하면 망가지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 퇴폐적으로 느껴지는 연기는 보통 데뷔한지 한참 지나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여자 연기자들이 망가지는 연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모가 너무 평범한 그런 배우들이 주목받기 위해 그런 역할을 맡는다.
그녀는 아직 자신의 인생의 밑그림을 모두 그린상태는 아니다.
아직은 개념있는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 헐리우드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나 린제이 로한같이 너무 이른나이에 데뷔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들이 망가지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대중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더욱더 성적으로 보이려고 하고 노출을 감행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은 개념 순항하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