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용 (臥龍)

전북 진안의 풍광 좋은 공간의 와룡암

와룡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지금은 초야에 묻혀 있거나 때를 만나면 큰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나 성공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나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의미한다. 와룡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때를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준비를 한다. 와룡은 삼국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제갈량의 다른 이름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쉬운 길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정도를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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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기 좋고 분위기 좋은 곳에 자리한 정자 와룡암은 긍구당 김중정(肯構堂金重鼎/ 1602-1700)의 개인 서당으로 건립되어 그 후 250여 년 동안에 많은 문인 학사들을 배출한 학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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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정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조부 김충립과 함께 생장지인 서울을 떠나 1637년 36살 때에 주천에 들어와 은거하였고, 53세에 와룡암을 세웠다고 한다. 멋들어진 정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보통 산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은 접근성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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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않고 내가 세상일을 모르는 것을 근심해야 한다는 말처럼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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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안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물이 참 맑다. 맑은 물이 위에서 흘러내려와서 와룡암 아래에서 머물면서 채우고 있었다. 이곳은 여름에 물놀이를 하기에도 참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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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그러하다 처음에 시작은 좋지만 나중에는 거짓으로 끝날 때가 있다. 말이란 것은 바람이나 물결과 같으며 말이 전해질 때는 반드시 더해지고 빠지는 것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어떤 것을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의 말과 태도에서 진실성을 보더라도 충분히 숙고해서 받아들인다. 그러면 작은 일에도 실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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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진인(眞人)은 삶을 좋아하거나 죽음을 싫어할 줄 몰랐으므로 태어난 것에 기뻐하지도 않았고, 죽는 것을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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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지러울 때 김중정이 왜 이곳에 은거하면서 살았는지 알만한 느낌이다. 아침에 생기는 버섯은 밤과 새벽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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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 올라와서 보니 물이 제법 깊다. 높이가 5미터가 약간 넘는 것 같은데 여름이면 저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어질 것 같다. 수영장을 못 간지가 한참이 되다 보니 이제 물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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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렇게 큰 노력을 하지도 않고 그냥 일상을 보내면서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말은 그렇게 성공을 하면서도 실제 노력은 하지 않는다. 등용문이라는 것은 비단 출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관문이다. 황하 상류의 협곡 이름으로 이 근처는 물살이 매우 빨라 아무리 큰 고기일지라도 웬만해서는 여기에 오르지 못하는 곳이 바로 용문이었다. 그렇지만 한 번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된다고 하여 등용문이라고 하였다. 와룡 ‘산의 정상’이라고 하고 웅지를 숨기고 때를 기다리다가 홀연히 ‘천시’를 만나 크게 성공하는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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