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어죽과 파김치
모든 것에는 걸맞은 의미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그걸 딱 정해서 말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맛을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고 선호하는 것도 다르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음식의 맛은 달라진다. 그렇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것은 보편적으로 적용이 된다.
외국인들도 죽과 관련된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수프 문화가 가장 대표적인 묽은 음식일 것이다. 국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죽과 관련된 음식은 메인이 될 만큼 발전해 왔다. 어죽은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인데 이 음식점에는 어죽을 위해 준비된 식재료들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어죽은 맑은탕으로 내지 않고 민물고기의 살이 듬뿍 든 진득한 스타일로 끓여 내는 것이다. 먹는 방법도 별 것이 없다. 같이 궁합이 맞는 반찬은 깔끔한 맛을 내는 김치가 좋다. 푹 끓여 낸 민물고기가 시원함을 담당한다면 물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 김치는 곰곰한 맛 담당이다. 여기에 큼지막한 파김치가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세 가지 맛이 조화를 잘 이룬다. 나오는 반찬 또한 다른 백반집보다 숫자는 적지만 맛있어서 좋다다. 어죽과 함께 먹다 보면 적지 않고 오히려 많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인들의 음식은 색의 음식이다. 다시 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이쁜 색감의 음식은 맛도 좋다. 독버섯과 같이 화려한 색이 아니라 은은한 색의 조화다. 맛에서는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五味를 중시하고 색상에서는 흰색, 검정, 파랑, 빨강, 노랑 五色의 조화를 중요시하였다.
서산에 자리한 이 어죽 집이 인기가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파김치다. 보통은 거의 자르지 않고 나오는 파를 보면서 부담스러워서 가위를 가져 다 달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파김치를 통째로 얹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이 집의 어죽은 어죽이라기보다는 어국수에 가깝다. 밥의 양은 적은 편이다. 수저로 먹는 것보다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더 편한 집이다. 어죽에 파김치를 하나 얹어서 먹으면 아삭함과 촉촉한 느낌 속에 민물고기의 느낌이 살아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