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마트 스쿨로 나아가는 정산중학교
개인적으로 학교는 즐거운 공간이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사회로 나가면 경쟁과 생존 혹은 삶의 방식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어야 하는데 미리 그걸 경험할 필요가 있을까. 대학교로 진학하기까지 혹은 사회로 나아가까지 12년 동안의 시간이 자유롭고 즐겁고 행복하다면 조금은 사회가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 그 변화가 조금씩 보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학교에 국한되어 있다. 당장 대도시로 가면 그렇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많지가 않다.
청양에 자리한 정산중학교를 찾은 것은 이곳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조성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에 지정된 학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2025년까지 노후 학교 2,835곳을 친환경으로 개축하고 디지털 교육 여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양에 있는 학교 중에 가장 현대화되었으면서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해주는 학교의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오면 개방적인 느낌이 마치 대학의 한 건물을 들어온 것 같기도 하다. 개방되어 있어서 탁 트인 느낌이 좋다. 학교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절반가량을 태양광·지열로 생산하고 빛의 양에 따라 햇빛을 조절하는 천창 시스템, 천장 개방형 다목적홀 등이 구비가 되어 있다. 학교 다닐 때도 생각했지만 왜 교무실이 1층에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가졌다. 학생들은 컨트롤해야 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기에 1층에서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게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1층은 열려 있는 곳으로 온전히 학생들의 공간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곳은 태양광을 사용하여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으로 한눈에 현재 발전량, 금일 발전량, 누적 발전량, 탄소저감량, 나무 심기 효과 등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요즘에 만들어지는 도서관도 이런 구조를 지향한다. 열린 공간에서 편하게 무언가를 읽고 접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학생들에게 유연한 생각을 만들게끔 해준다. 그린 스마트 스쿨의 스마트교실은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기반의 학교를 의미한다. 학교별, 학급별로 첨단 디지털 기반을 구축한 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 학습 방식을 도입하는 것인데 실제로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바라보면 소수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서 학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공간의 중심에 도서관이 자리한 것은 무척 마음에 드는 배치였다.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 학교는 학교 자체가 환경교육의 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곳은 왜 없었을까. 그건 선생들의 역량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변화는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에 배웠던 것만을 가지고 편하게 사는 것은 발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날도 학생들이 이곳에서 무언가 프로젝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가면서 책들을 살펴보았다.
영화 속에서 볼 때 이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책을 꺼내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학습과 쉼 그리고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학교를 전환하는 것은 그린 스마트스쿨의 목표이기도 한데 이는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한 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먹는 단체생활을 하는 곳은 세 곳뿐이 없다. 학교, 군대, 교도소다. 우리가 잘못을 저질러서 가는 교도소를 제외하고 학교와 군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게 되는데 왜 그렇게 경직되어서 무언가를 해야 할까.
청양의 정산면이라는 작은 지역에 자리한 학교이지만 이런 학교를 다녀봤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도서관부터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공간, 요리를 배워볼 수 있는 곳이나 모여서 토론을 할 수 있는 수많은 공간들과 열린 생각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