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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7. 2022

인셉션

당신이 숨겨놓은 자신 속의 세상

인간의 뇌라는 것은 신비한 분야로 아직도 그 영역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사람들이 깨어있을 때의 의식적인 뇌는 느리고 신중하다. 사람이 사는 규칙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해석하며 사람들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는데 집중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세상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일부의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열린 세계를 하나씩 닫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불면증이라는 단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꿈의 세상으로 들어가 볼까. 꿈을 지배하고 우리의 감추어진 영역에서 노력하는 숨겨진 뇌는 빠르고 쉽게 적응한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 운전하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혹은 웨이크 보드를 타고 있을 때 숨겨진 뇌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고 속도를 얻기 위해 정교함을 희생하고 있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기대한 만큼 아니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였다. 보통 액션 영화의 경우 기대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인셉션은 경우는 기대한 것보다 높은 완성도에 많은 만족감을 보여주었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SF 액션 스릴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SF의 완성도와 액션의 스릴감 그리고 스릴러의 짜임새를 그대로 다 가져갔다고 해도 과한 칭찬이 아니다. 매트릭스보다 현실에서의 리얼한 충격은 적었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은 두배 정도 되는 웰 메이드 영화의 표본이다. 

숨겨진 자신의 뇌를 안다면 당신은 자신을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 이 분야 최고 실력자 ‘코브’는 그나마 많은 부분에서 이해하고 있고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우리의 무의식이 영향을 미치는 꿈이라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도 있고 해석도 있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에 가깝다고 하지만 인간이 사용하는 능력은 극히 일부분뿐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보게 해 주었던 작품 인셉션 그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인셉션은 이런 숨겨진 뇌를 잘 그려내고 있고 꿈이라는 영역에서 뇌의 무한대에 가까운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자신은 자신을 최대 10%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일부 지배자에 지나지 않는 것을 안다면 내가 지배할 수 있는 것이 세상에 많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영화가 재미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꿈속에 꿈 그리고 그 꿈속에 꿈을 들어가는 와중에 모든 팀원이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에 의미가 있었다. 영화 속에서 침입자이면서 추출자인 돔 코브, 포인트맨 인 아서, 설계자인 아리아드네, 페이크 맨 인 임스, 의뢰인인 사이토, 약제사인 유서프까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사기를 치는 상대방인 로버트 피셔까지 팀원의 일부(?)가 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직접 뛰어주기 까지 한다.


영화는 무의식 속에 자신의 자아가 수없이 등장한다. 당신이 만났던 혹은 지나쳤던 수없는 많은 사람들의 존재가 꿈의 세계에서 등장한다. 자신이 만났던 혹은 의미가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 깊게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참 약한 존재이면서 강한 존재이다. 꿈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설정 덕분에 <인셉션>의 제작 규모는 엄청나게 거대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 촬영지만 네 개 대륙으로 펼쳐진 여섯 나라에 달한다. 모로코 탕헤르의 극심한 열기와 캐나다 캘거리의 폭설을 견뎠고, 도쿄, 파리,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거대한 액션 신을 완성시켰다. 뇌는 신비하지만 그 가치가 무궁무진한 영역이다. 그만큼 당신의 기억도 소중할 수도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거짓말도 하는 뇌는 스스로도 그 영역의 한계를 모른다. 자신 안의 자신이 무얼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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