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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0. 2022

왓 위민 원트

지구에 살고 있는 금성인과 화성인의 대화

여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남자는 왜 저렇게 행동할까. 여자와 남자는 거의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인간이지만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를 정도로 다른 행성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많이 읽히기도 했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 행성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는 아마도 다른 행성에서 왔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특히 이성에게는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사람이다. 상대를 위한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왓 위민 원트라는 영화가 2001년에 개봉했으니 20년이 넘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잘 살리면서 여자와 남자의 생각 차이를 잘 표현한 영화였다. 

광고회사 중역 닉 마샬은 천하태평인 중년 여피이며 바람둥이로 등장한다.  사장이 유능한 여자 광고기획자 달시 맥과이어를 닉의 상사로 스카우트해 오면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닉은 헤어드라이어를 손에 쥔 채 물이 담긴 욕조에 빠져 전기충격을 받은 후  여자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분명히 상당히 좋은 능력이다. 세상의 반이 여자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영화 속처럼 그런 능력을 가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아는 것은 그만큼 즐거움보다는 실망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듣지 않아도 좋은 말들이 있고 생각이 있다. 다른 사악한 의도가 있지 않다면 몰라도 어느 정도 모르는 것이 사는데 스트레스가 없다. 

수많은 여자들의 목소리를 자신이 필요한 곳에 활용한다. 특히 여자를 꼬시는 데 있어서 탁월한 비전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조금 독특했던 것은 당시에 요가가 대중적이지 않았던 때에 남자가 여자 속에서 요가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때부터 요가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는 남성 우월주의자도 있고 여성 우월주의자도 있다. 양쪽 다 바람직하지 않다. 영화에서 남성 우월주의자였던 닉은 여성의 속마음을 들을 수 없어도 진정으로 여성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남자가 되는데 그건 결국 배려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자이기에 마초를 지향하고 여자이기에 남자에게 피해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이제 지나가버린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은 정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자 마음 읽기 초능력을 통해 기발한 소재를 재미나게 풀어낸 영화 왓 위민 원트를 보면서 이성을 향해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결국 상처 입는 것은 자신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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