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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3. 2022

기후변화

IPCC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되고 나서 지인에게 치킨값이 곧 오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근 한 마리에 2,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칼국수의 가격 또한 올라가고 있다. 과자값도 오르고 있다. 오르지 않는 것은 스마트폰 속에 있는 은행에 담긴 통장의 숫자뿐이다. 밤에 라면을 먹고 자서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자신의 얼굴처럼 불리고 싶지만 좀처럼 불어나지 않는다. 과연 올라가는 물가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일까. 이미 물가를 올리고 있는 기후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로 1988년 설립된 이후 5~7년 간격으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를 발간하고 있는 조직이다. 최근에 워킹그룹 1, 2, 3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내용이 많은 편이어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리해보았다. 그중에 기후변화 영향, 적응과 취약성을 살펴보았다. 

위의 도표는 다섯 개의 핵심 시나리오별 지구 표면 온도 상승 곡선을 비교한 것이다. 1,850년에서 1,900년 대비로 2,100년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미 1.5도가 지구의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안보, 빈곤, 건강 등의 분야에 대해 전 지구적 영향이 심화된 것은 사실인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겠지만 마치 물결의 파동처럼 밀려오고 있다. 

우리는 점점 따뜻해지는 지구에 살고 있다.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광범위해지고 있다.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은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가 있을 때가 실현 가능한데 이는 리더의 통찰력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전쟁이라는 이슈가 사라지면 빠르게 복원이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식량과 농작물 생산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오래도록 고착화되어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2050년까지 10%, 2100년에는 30% 이상 작물 생산 지역과 축산 지역이 기후적으로 부적합한 환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식량 감소로 바로 이어진다.  대두(왼쪽)와 밀(오른쪽)에 대한 기후 관련 스트레스 인자를 나타낸 지도. 색이 짙을수록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을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모기를 귀찮은 대상으로만 인식하지만 모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질병을 확산시킨다. 위의 예측 분석표는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 )의 증가를 보여준다. 붉은색이 증가할수록 증가, 푸른색이 짙을수록 감소를 의미한다. 동남아에나 가서 볼 수 있는 모기들이 한국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편리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다. 빠른 신기술 도입은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끌지만 인구 증가는 점점 늦추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도 그런 현상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그냥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며 자신이 생존이 우선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파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조금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이미 아시아 지역의 경우에 대해서는 극한 기온 발생 빈도와 강수 변동성이 높아져 식량, 물 안보 부문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해서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지역과 분야에서 적응 노력이 증가했고 최소 170개국에서 기후변화 정책에 적응을 포함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적응정책은 한정적인 규모와 분야에서 단기 위기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고착화된 식량위기는 기후변화의 한 조각일 뿐이다. 지구 표면 기온이 5℃ 상승하면 최대 60%의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이러한 생물종의 멸종은 돌이킬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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