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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여행각

함께하기에 딱 좋은 날이네.

코로나19는 여행에 대한 관점을 많이 바꾸었다. 삶의 관점이 바뀌었고 직업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돈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다. 2년이 넘는 동안의 변화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어렵기만 한 것은 세상에는 없다. 남해군은 올해 2022년을 남해군 방문의 해로 잡고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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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기에 딱 좋은 날 남해대교를 건너와보았다. 남해대교가 이곳에 놓이기 전까지 남해군은 동떨어진 곳이었다. 남해에 여행하기 좋은 큰 규모의 섬이라면 거제도, 남해군이 있다. 제주도까지 다리를 만들 수가 없으니 두 곳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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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를 건너면 당시에는 가장 큰 규모였던 숙박공간이 나온다. 남 해각이다. 남해각은 현재 뼈대만을 남겨둔 채 새로운 공간으로 채색해두었다. 지금 말하면 여관의 수준이지만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호텔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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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각은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함께 남해관광의 관문 역할을 했었던 곳으로 남해군민의 애정과 추억을 갈무리한 전시·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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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남해관광 통합 플랫폼은 피크닉 여행 소품 대여, 남해여행 DIY 지도 배포, 무료 사진 인화, 추천 관광지 캡슐 뽑기, 제휴 관광사업체 할인 등 다양한 관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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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각은 말 그대로 남해의 여행각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쪽에서 오는 분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내려오고 동쪽으로 오는 분들은 경상남도에서 오는 분들이다. 두 방향 모두 가본 경험으로 볼 때 양쪽 다 어느 곳이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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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웅장하게 노량을 넘어가고 있다. 노량해전은 이순신의 전투 중에 빠질 수 없는 전투이기도 하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그의 삶 속에 일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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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송정 솔바람 해수욕장이다. 역시 남해는 서해와는 다른 느낌이다. 드넓은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이 평온해 보인다. 가만히 앉아서 솔바람 속에 풍겨오는 냄새를 맡아보려고 하지만 잘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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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이기는 하지만 때론 사진에서 다른 것을 보기도 한다. 하늘과 땅을 어떤 비율로 찍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날의 하늘은 하얀색이다. 짙은 녹음이 중간을 가르고 아래에는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작은 공간에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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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서서 보는 송정 솔바람 해수욕장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곳에 놀러 온 두 명의 모르는 여인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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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스페이스 미조라는 곳이다. 옛 냉동창고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스페이스 미조라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일상이 바다와 함께했었던 사람들의 삶을 미조항이 마주했던 변화와 그 시간을 거쳐온 오늘날 미조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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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항은 미조를 만들게 한 항구다. 직접 이곳을 가보면 알겠지만 미조항은 남해 어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에 좋은 지리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지만 외지인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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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미조 생활을 경험해본다. 비릿한 바다 냄새 혹은 생선 냄새와 함께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활용했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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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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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녀에게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의 멸치를 넣은 휘낭시에다. 휘낭시에(Financier)는 프랑스의 빵 종류인데 증권가의 한 빵집에서 한 제빵사가 경제에서 가장 귀하고 영원한 존재로 평가받는 "금괴"를 고안하여 금괴 모양의 작은 빵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휘낭시에의 유래다. 입맛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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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왜 배가 고픈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배가 고픈 시간에 맞춰서 미조항의 알려진 맛집으로 찾아갔다. 미조항에서 잡아온 물고기들이 수조마다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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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먹는 활어회보다 지역에 가서 먹는 활어회는 더 좋은 것이 메인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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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회로 세팅되었기에 맛이 더 좋다. 같이 온 분들이 회를 많이 먹지 못한 덕분에 회를 진심으로 많이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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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설리 스카이워크는 독특했다. 바다로 뛰쳐나갈 듯이 만들어져 있는 구조물은 단순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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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비대칭형 캔틸레버 교량’으로 지어진 스카이워크는 약 36m 높이에 폭 4.5m, 총길이 79m의 구조물로 되어있다. 설리 스카이워크의 경우 43m로 전국에서 가장 긴 캔틸레버 구조물로 360도 어디에서나 남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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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금과 은은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감성 속의 보물은 발견할 수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경험치는 다르겠지만 그 자체가 보물이라고 생각하면 보물일 수 있다. 남해 여권 스탬프 투어는 남해의 이국적인 관광명소를 해외여행하듯이 방문하면서 인증 도장을 찍으면 기념품을 받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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