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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의 남해

소매물도, 이게 아닌데~하며 산행한 곳

삶은 항상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특히 무언가를 많이 시도할수록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인해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풍성한 삶을 채워보고 싶다면 의외의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매물도라는 섬은 통영에 딸려 있는 부속섬이지만 통영이나 거제 양쪽에서 모두 갈 수 있는 섬이다.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연이어 있으며 소매물도에는 모세의 기적이 열린다는 등대섬이 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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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오래간만에 타본다. 거제에서 출발한 배는 대매물도의 두 곳을 잠시 들러서 소매물도까지 가게 되는데 시간은 약 한 시간이 안 걸린다. 대물도를 들르지 않으면 시간은 조금 더 단축이 된다. 소매물도는 바다 갈라짐으로 잘 알려진 섬이다. 바다 갈라짐 현상 달이 삭과 망의 위치에 있을 때는 밀물과 썰물일 때 해수면의 높이 차이가 다른 날에 비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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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는 섬들이 정말 많다.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대부분 무인도들이다. 무인도이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저곳에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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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를 가기까지는 산행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잠시 뒤에 이게 아닌데~라는 노래 가사와 함께 환청처럼 들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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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고 나니 멍게와 해삼, 소라, 작은 물고기들이 보인다. 이곳에 앉아서 한 접시를 먹어도 좋다. 무척이나 싱싱해 보인다. 제주도에 가서 먹었던 기억이 다시 소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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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까지 왔으니 그렇게 풍경이 좋다는 등대섬을 보러 가본다.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르다. 국립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곳(바다 갈라지는 곳)은 총 11곳으로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 등대섬이 포함되어 있는데 보통은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신비의 바닷길 등으로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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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계속 올라간다. 덥고 목마르고 다리 아프고 숨은 차오른다. 분명히 올라갔던 길로 다시 돌아올 것 같은데 걷기에 편한 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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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오니 단순히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다시 걸어서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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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니 좋다. 어떻게 바다가 저런 색깔인지 궁금함으로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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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망태봉 정상에 오니 감시초소가 나온다. 이곳에는 1970년~80년대에 남해안 일대 밀수를 감시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관세 역사관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오래전에는 이곳의 앞바다를 지나 특공대 밀수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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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부터 내려가야 한다. 분명히 이곳으로 다시 올라와야 할 텐데 그렇다고 해서 안 내려갈 수도 없고 숨을 깊게 쉬고 다시 내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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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이 이쁘긴 하다. 해수부는 연안지역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바다 갈라짐 안내 책자를 간행하여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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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갈라짐 예보시간과 생활 해양예보지수(바다 갈라짐 체험지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안전하게 우리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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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갈라짐 예보는 책자뿐 아니라 국립 해양조사원 누리집과 보이는 ARS, '안전해(海)'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저곳을 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괜한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는 돌아갈 수 있는 근력을 남겨두어야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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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와 등대섬의 기암괴석과 총석단애가 특히 절경인데 용바위, 부처바위, 거북바위, 촛대바위등 볼거리가 많다. 대매물도를 가면 당금마을이라고 부르는데 당금부락에서 매물(메밀)을 많이 생산하였는데 매물도 옆에 작은 섬이라고 하여 소매물도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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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려왔다. 계단의 낙차가 큰 편이니 나이가 드신 분들은 조금 더 조심해서 내려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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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 바다가 갈라지는 곳이다. 지금도 허벅지까지 바닷물이 차는 것을 감내한다면 건너갈 수는 있다. 서서히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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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린 햇빛에 의해 반사되어 바다가 짙푸른 쪽빛으로 변해 있었다. 갑작스러운 산행에 땀이 참 많이 났다. 그래도 언제 다시 오겠냐는 생각으로 무겁게 산행을 했다. 몸무게가 많이 늘은 것인지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리가 필자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다.

"본 콘텐츠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가봄 기자단 활동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취재/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2년 5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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