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바다를 탄소 줄이며 돌아보려면...
필자가 환경운동에 매진한다던가 기후온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생물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쓰레기를 많이 생산하는 삶을 살아가지는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 허름하게 보이지도 않지만 옷도 잘 사 입는 편이 아니다. 몇 번 입고 버려야 한다는 저렴한 면티조차 목이 늘어진 것을 모를 때가 있어서 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스타일이 좋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언제까지 코로나19 탓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던 운동을 못해서 몸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현대문명에 있어서 플라스틱은 상당한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제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플라스틱에 기반한 생활화학제품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드넓은 바다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봐도 미세 플라스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곳은 통영의 대물 도라는 섬이다. 탄소 없는 여행이라고 하면 화석연료를 사용 안 하고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재활용 불가 쓰레기 사용 안 하기라고 한다. 모두를 지킬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6월 8일은 세계 해양의 날로 목적은 지구 생태계의 주요 요소인 해양을 보존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다.
바다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고 수산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는 날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는 못한다. 최근에 환경보호와 재미가 있다는 비치코밍이란 바다를 뜻하는 'beach'와 빗질을 뜻하는 'comb'의 합성어로 해변을 빗으로 빗듯 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는 의미 한다.
요즘에는 이렇게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비치코밍은 플로깅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스웨덴어로 줍다는 '풀로카 우프'라고 하는데 여기에 조깅이 합쳐진 것이다. 체력도 꾸준하게 단련을 하면서 여행하고 환경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영 대매물도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봄 시즌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선정되었다. 대매물도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트래킹과 캠핑도 좋지만 스킨스쿠버 등 해상 레포츠를 통해 남해안 바다의 구석구석을 즐기면서 플로깅도 해보면 어떨까.
대매물도는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반쯤 걸리는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 삼은 섬으로 거제도에서 가면 조금 더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섬 여행은 편한 여행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기억에 남는다. 섬 여행은 편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어딘가에서 떨어져서 다른 감성과 생각을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안전한 여행을 단정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속적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지향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