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4. 2016

겨울철음식 진주냉면

겨울의 진주성의  시원함

여름이 너무 덥다 보니 생각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찬바람이 몸속을 파고 들어오는 겨울이 되면 다시 여름이 생각나겠지만 지금은 쌀쌀한 겨울이 먼저 생각난다. 진주에서 잘 알려진 여행지로 진주성이 있다. 진주를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진주성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가는 것이 진주성의 본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날은 햇살을 피하느라 진주성 구석구석에 있는 그 매력을 온전히 알기 힘들다.  진주성과 연결된 전란은 임진왜란으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2차에 걸쳐서 왜국이 조선을 침범했는데 이때 진주성은 두 차례에 걸쳐서 왜병과 싸웠다. 1차는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의 병력이 2만의 왜병을 물리쳤지만 2차 때는 조선과 일본의 화의 진행 중에 보복적인 공격을 감행하여 의병장 김천일, 경상 우병사 최경희, 충청병사 황진 등을 포함하여 7만 명이 순국하였다. 

강가에 돌이 쫑긋쫑긋 서 있다 붙은 촉석문을 지나 가면 촉석루를 먼저 만날 수 있지만 우측으로 가서 진주성의 사람들의 먼저 만나는 것도 좋다. 

영남포정사는 경상남도 관찰사 감영의 정문 역할을 했다. 

마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금은 리얼하다. 

북장대로 가는 길에 있는 비석들이다. 그중 유방백세(流芳百世)란 원래 중국에서 나온 4자 성어 같은데 여기에 새겨져 있네요. 流: 흐를 유, 류. 芳: 꽃다울 방. 百: 일백백. 世: 대 세라고 해서 꽃다움을 흘러 보냄이 백대라는 뜻으로, 꽃다운 명예로운 이름이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진다는 의미다.

 촉석루 가는 길에는 남강변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다.  밑으로 내려가면 큰 바위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위들을 의암이라고 부르는데 지형이 요새를 이룰만하다 할 수 있다. 군사적인 요충지로서의 진주성은 괜찮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천혜의 요새처럼 보이는 진주성은 남강 건너편에서는 쉽게 건너올 수 없는 지형적인 강점을 가졌으나 주변에는 평지이기 때문에 평안북도에 위치한 고성처럼 높은 성벽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특히 진주성 주변으로 이 성과 협공하여 적을 만 아낼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많은 수의 적군이 합공에서 공격하면 지켜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진주 성하면 아무래도 논개가 먼저 생각이 난다.  출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사망은 1593년이라고 기록에 있다. 진주목(晉州牧)의 관기(官妓)로 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될 때 왜장을 유인하여 순국하였는데 그녀가 순국한 바위에  ‘義巖(의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논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왜장을 끓어 안고 산화한 것은 사실이다. 출생도 비밀이고 양반 출신이라는 등 여러 가지 설이 내려온다. 논개의 흔적에서 생각나는 단어는 의리이다. 누군가를 신뢰하고 약속을 지키는 의리. 


“뭇사람들은 의리를 버리고 자기 몸을 지키며 밝은 이는 자기 몸을 버리고 의리를 지킨다.(衆人 捨義而全身 哲人 捨身而全義)”
 

진주의 대표적인 맛 두 가지 중 하나인 진주냉면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해물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먹는 것이 진주냉면의 특징인데 육수는 멸치(디포리)와 바지락, 홍합, 해삼, 전복, 석이버섯 등 해물을 이용한 장국과 쇠고기 육수로 만들고 내용물은 쇠고기 육전(또는 쇠고기 볶음), 오이, 배추, 전복, 석이버섯, 황백지단을 고명을 넣어서 먹는다. 비주얼은 대도시나 중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다. 

겨울에 먹는 진주냉면이 색다른 매력을 가졌다면 그 맛이 낯선 사람들은 진주 온면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한국형 라멘에 가까운 느낌의 진한 국물 맛이 진주 온면의 특징이다. 약간 간장 맛이 느껴지는 듯하며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느낌이 난다. 특히 쇠고기 계란 전과 메밀면을 같이 먹으면 든든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 준다.


너무 덥다 보니 한겨울의 진주성과 한겨울에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진주냉면이 생각나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금산의 맛과 은행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