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등대

어부의 미래를 안내하는 서산 삼길포항

모든 것이 분명해 보일 때가 있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일 때가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정표가 있다면 어렵지가 않겠지만 이정표가 있는 곳은 누가 봐도 명확해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내일은 해가 뜰 테고 항상 하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1주일, 한 달, 1년으로 보면 누구도 확신하듯이 말할 수는 없다. 회귀분석이나 그 어떤 통계기법을 이용해서 추론하더라도 그것은 그냥 숫자와 현상을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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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제외하고 서산의 가장 끝단에 자리한 삼길포항의 방파제 등대는 높이 15m로 매일 밤 6초에 1번씩 불빛을 비추며 삼길포항을 드나드는 어선에 안전한 항로를 안내하고 있다. 삼길포항에 오니 트릭아트가 먼저 보인다. 사진 속의 삼길포항은 이미지 작업이 아니라 바닥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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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삼길포항은 해변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대호방조제의 끝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는데 삼길포항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면 대난지도, 소난지도, 도비도, 비경도, 대조도, 소조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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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작년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거나 건립한 지 100년이 넘은 등대 15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 '등대 스탬프 투어 시즌2'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곳 삼길포 수산시장을 좋아하는데 지역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쳐서 포장해주는 '회 뜨는 선상'뿐만이 아니라 계절 생선들이 넉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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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그렇게 좋은 때는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의 바다도 나름의 운치가 있다. 겨울철새의 낙원이기도 한 삼길포항은 서산 9경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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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대를 보기 위해 안쪽으로 걸어가 본다. 2009년 1월에 처음 불을 밝힌 삼길포항 방파제 등대는 등불을 형상화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등불은 어두운 바다에서 미래를 밝혀 풍요로운 만선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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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묶여 있는 배들은 개개인들의 배다. 배를 한 척쯤 가지고 싶은 분들은 안전하게 배를 묶어두기 위해서는 선착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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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항의 방파제 등대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의 삶에서 대어를 낚는 꿈같은 것은 없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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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등대가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등대를 자세히 바라보면 지역마다 다른 특색이 있다. 그걸 살펴보면서 등대 탐방을 해보는 재미도 있다. 삼길포항의 등대 앞에는 우럭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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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로 나온듯한 형상의 우럭은 통통한데 머리에 왕관까지 썼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생선은 광어와 우럭이다. 광어와 우럭은 각각 좋아하는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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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선정 이달의 등대의 지정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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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앉아서 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대부분 서서하는 낚시로 당일치기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삼길포항처럼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대신에 파도가 들어오는 곳이기에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민물낚시보다는 돈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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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항에는 갈매기가 유유자적하게 이정표에 앉아 있다. 갈매기들은 어디로 날아가야 할지 알고 있는 것일까. 바다의 등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듯이 삶의 등대 역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아직도 등대가 없다면 자신의 미래를 밝혀줄 작은 등대 정도는 하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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