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금산의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는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는 곳까지 가는 시간은 20여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고 정상으로 뻗는 계단길에서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계단을 올라갈 뿐이었다. 경험과 모험은 어떤 점이 다를까. 경험은 우선 익숙함이 수반이 되고 모험은 잘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없었을 때는 그냥 몸으로 떠나는 것만으로 삶의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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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개통했다는 금산의 출렁다리를 찾아가 보았다. 주차공간도 넉넉한데 아직은 주변에 시설이 모두 갖추어지지는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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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상류 천혜의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리로, 58억 원이 투입돼 평균 높이 45m 무주탑 형태의 길이 275m, 폭 1.5m 규모로 지어진 월영산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우선 계단을 올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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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땀이 막 흐르기 시작한다.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 매주 수요일이 휴무일이며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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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이정표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좋은 말인지 미소가 지어지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놀러 왔는데... 싸우지 말자!! 최근에 누구랑 말한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신 좋을 때다 우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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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비 오듯이 흐르기 시작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지 날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까지 왔다고 이렇게 땀이 줄줄 흐르다니 아직도 체력이 회복이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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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구조는 7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앵커를 양쪽에 22개씩 총 44개 시공해 최대 1500명까지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안전성을 갖춘 출렁다리인데 미끄러지 않도록 바닥을 시공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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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서 건너가 본다. 출렁다리는 생각만큼 흔들리지는 않지만 높이가 만만치가 않다. 땀이 흐른 만큼 목이 마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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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과 달리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바닥이 보이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바닥이 보이도록 만들어둔 것이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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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시야가 앞에 펼쳐져 있다. 우리의 인생은 끝이 있기에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는 독특한 나라가 등장하는데 하늘을 나는 섬 라뷰타를 비롯해 발니바르비, 럭낵 등에 사는 사람들은 죽으려고 해도 죽지 못하는 기괴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다. 영생의 길은 오히려 삶의 허망함에 짓눌려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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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있는 인생이라면 많은 경험을 하려고 시도를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시간과 모든 것이 넉넉하다면 언제 해도 되는 것을 굳이 지금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냥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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