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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6. 2022

토르: 러브 앤 썬더

사랑은 말없이 당신을 배려해주는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도 균형이 이루어져야 하며 누군가를 테스트하는 것은 신뢰를 기반부터 흔드는 일이다. 애초에 믿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않아야 하며 말에 거짓이 없는데도 사람을 흔드는 것은 결국 나중에 다른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토르에서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토르와 제인이다. 다른 행성에 살고 있음에도 사랑을 이어갔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들은 결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들은 우연한 기회로 다시 만나게 된다. 제인은 지구인으로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까지 휘두르는 능력을 가지며 마이티 토르가 되어 만난 것이다. 


사랑은 무엇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사랑은 말없이 강한 힘을 가질 수가 있다. 토르 러브  엔 썬더에서는 사랑으로 인해 강해진 캐릭터와 사랑으로 인해 악해진 캐릭터가 나온다. 둘 사이의 모습의 바닥에는 사랑이 있다. 고르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신에게 간절하게 빌었지만 신은 자신과 관계없다는 듯이 외면을 해버린다. 우리가 믿는 대부분의 신들은 우리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신은 사람이 믿음으로 존재하며 믿음이 없으면 신의 존재는 모래성과 같다. 

급격하게 진행된 암으로 인해 제인은 생명력을 잃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고대 서적에서 묠니르가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토르의 누나에게 산산이 부서진 묠니르를 간절히 원하며 그 힘을 얻게 된다. 토르보다 더 우아하게 묠니르를 사용하며 더 날렵해진 신의 모습이 되며 영화 관객들을 만족시켜준다. 이번 토르는 너무 가볍게 만든 것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시종일관 장난기로 돌아다니는 토르는 다른 별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지만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다. 


고르는 사랑을 잃은 괴로움으로 인해 생긴 분노는 세상 신에 대한 파괴적인 증오로 변하게 된다. 그에게는 신을 죽일 수 있는 힘과 칼을 가지게 되는데 그는 신을 하나씩 처단해가며 이터너티에 가려고 한다.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차이다. 자신이 믿고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는 그 크기만큼이나 증오로 바뀌기가 쉽다. 

영화는 중반까지는 마블 같지 않은 세계관으로 가볍게 이끌어가다가 중반을 넘어가고 나서야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토르에게 주어진 힘과 마이티 토르에게 주어진 힘은 고를 막기에 역부족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드디어 깨닫게 된 둘은 서로의 존재를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  

이번 토르는 간절하게 원하는 사랑은 찾았지만 토르의 스타일은 잃어버렸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균형점이 있다. 균형점은 사람을 나아가게 가기도 하고 뒤로 후퇴하게 만들기도 한다. 토르는 전형적인 철없는 남자와 철이 든 여자와의 관계를 적당하게 조율하면서 그리고 있다.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믿는 것이고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보는 것이다. 배려는 아주 작은 것에서도 시작이 된다. 사랑의 다른 이름 서로에 대한 확신과 누군가에 대한 증오가 대칭을 이루면서 영화는 그 끝에는 결국 사랑이 해결책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토르와 한 몸이 다름없는 묠니르와 스톰 브레이커까지 사랑과 질투 대전에 참전시키며 그려나간 토르 러브 엔 썬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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