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공주 아트센터 고마의 돌보는 감정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우리의 감정은 마치 주관하는 절대적인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더 가깝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공간에는 잘 때에도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이 뒤섞여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든 감정이 필요하다. 기쁨만 있어서도 안되고 버럭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모두 내면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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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항상성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오락가락하면서 대체 이 마음은 왜 그러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 여름에 열린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는 돌보는 감정이라는 차세대 작가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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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진 작가는 우주와 탈을 지속적으로 평면회화 작품으로 표현해왔다고 한다. 누리호 발사로 인해 우주는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우주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이상 공간이며 탈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 속 가면을 쓴 사람들이라고 한다. 가면은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보호막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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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하거나, 우주에서 탈춤을 추고 있는 모습과 같이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신앙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한다. 작가는 우주에서 지구, 타인, 개인까지 폭넓은 관심사를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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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가면을 쓰고 살아갈까. 수천 개의 감정 입자로 이루어진 에너지는 때론 스스로 제어가 안 될 때가 있다. 세상은 항상 다 잘되지 않고 끊임없이 슬프지만은 않다. 앉으나 서나 걱정이라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을 보면서 돌보는 감정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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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은 때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돌보며 위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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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으로 보기 위해서는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때론 찌그러뜨리고, 늘리고 등 다양한 가면의 변화로 폭넓은 성격을 나타내는 듯하다. 어떤 작품은 태도에 따라 수백만 가지의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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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있는 것이 자신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 모를 때가 있다. 눈이 무언가를 주시하기도 하고 눈 속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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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거대한 가면이 이렇게 감싸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페르소나처럼 우리는 무언가처럼 보이기 위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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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처럼 훨씬 다채로운 색깔과 사람의 모습이 아닌 그림 속의 다양한 형태처럼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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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속에 존재하는 감정을 그려보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내면에 있는 감정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선택을 하던 안 하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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