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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2

월-E

암울한 지구에도 희망을 찾아주는 영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후변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구에서는 외부보다 내부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외부생활은 더욱더 위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살기 좋은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과 거주가 불편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3도가 상승하게 되면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와전히 녹으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약 70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대량 배출되어 온난화의 악순환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 


월-E라는 영화는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였지만 그 배경을 잘 살펴보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해진 지구를 그리고 있다.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일만 하며 보내던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는 유일하게 지구에서 움직이는 존재이기도 하다. 월•E는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존재처럼 보인다. 소소한 것에 의미를 느끼고 매일매일이 무기력할 수 있지만 바삐 움직이기만 했다. 그러던 월•E는 매력적인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 순간, 잡동사니 수집만이 낙이던 인생에도 소중한 목표가 생긴다.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자연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하다 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줄이게 되는 것이다. 2100년대에서 700년이나 지난 시대에는 인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보여주는 영화 속에서 지구를 떠난 후 기계화된 문명 속에 너무나 나태해져서 모두들 자신의 한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뚱뚱해져 있었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에너지의 미래 등을 곳곳에 그리고 있는 월•E에서는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미지 속의 캐릭터는 미래형 청소용 로봇 '모'도 있다. 상당히 깔끔을 떠는 캐릭터로 먼지와 유해물질만 보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는 결국 기계만이 남게 될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는 지구의 모든 곳이 쓰레기에 뒤덮인 그 미래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월•E와 이브의 교감과 전혀 다른 형태의 소통이지만 결국 두 로봇은 하나의 메시지로 나아간다. 

홀로 지구에 남아서 맑아진 지구의 대기를 통해 우주에 있는 수많은 별을 바라보는 월•E의 표정이 다채로워지는 것은 이브를 만나고부터다. 다른 것은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월•E는 마치 지구의 실마리 같은 희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시작한다. 700년 만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만나면서 지구가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찾게 되고 먼 과거인 현재로 돌아와 당신이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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