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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22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풍요 속의 빈곤을 만드는 가해자이며 피해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까지의 경험확 자신의 사고 한계에 갇혀서 옳다고 믿는 것에 다른 사람들을 끼워 맞추려고 한다. 이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지만 그 사람들의 개성을 살리기는커녕 줄을 세우고 돈으로 평가하고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는 환경에서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만든다. 


최근 만 5세의 초등학교 입학을 두고 많은 문제를 야기하였다. 그 이유로 내세운 것이 바로 저출산과 빠른 사회로의 진출, 사교육의 문제를 해소하겠다는데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걸 발표했는지 그 뇌가 궁금하다. 아주 희소하지만 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와 지금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생각하는 기준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막(?) 키우다시피 해서 그런지 몰라도 20세기에 대학생은 대학생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학원을 다녀야 옛날 대학생의 느낌이 난다. 즉 주도적인 것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느리게 성숙되는 느낌이다. 그건 사회를 배우는 것보다 상대를 이기는 성과지상주의의 교육환경 때문일 확률이 높다. 즉 부모가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만 5세를 초등학교에 보내겠다는 그런 발상은 아이를 조금 더 빨리 지옥 같은 경쟁으로 내몬다는 의미다.  아이는 놀아야 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게 아이다운 것이고 부모는 책임감과 열린 시각으로 다른 사회 구성원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성인다운 것이다.  

최근 TV에서 재방을 해주는 우영우를 보고 있는데 영리한 선택을 한 드라마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과연 바뀔 수 있을까란 생각도 한다. 이상한 우영우가 아니라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영우를 보고 있다. 이상하지 않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회가 현재의 한국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경험한 것 외에 다른 관점에 생각을 열지 못한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오히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분노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개한다. 물론 우 영우 같은 케이스는 많지가 않다.  

우영우가 활약하는 공간은 법정이다. 법은 차갑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법은 차갑고 인성도 없고 오직 논리로만 말한다.  법이 만인에 공평하다고 하지만 법리를 잘 해석해서 글을 쓰고 말하는 사람은 대부분 공부를 잘했다. 이들을 고용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든다. 즉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아주 논리적으로 법리에 대입해서 상대방을 논박할 수 있는 능력자를 고용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 법정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전 국토가 생각보다 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정상적으로 서울, 강남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다. 필자는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 궁금하지가 않다. 그런데 공공재인 뉴스 채널에서 너무나 많이 그곳에 대한 내용을 보여준다.  지금 여당의 어떤 정치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전 정권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람이 많이 죽었기에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사람이 많이 죽으면 비극적이고 적게 죽으면 그냥 지나쳐도 될 것인가. 돈이 많은 사람이 죽으면 있으면 안 될 일이고 돈이 적은 사람이 죽으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우영우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정상적으로 보인다. 우리는 왜 선입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할까. 남녀, 노소, 학벌, 사람 등에 대한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묻고 싶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언론은 쓸데없는 것을 더 많이 쓸 것이고 확증편향에 갇힌 사람들은 마녀사냥을 계속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드라마 속 우영우처럼 필자도 고래를 좋아한다. 고래가 그렇게 좋아하는 크릴새우조차 건강을 위해 잡아다가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드는 일부 기업과 광고하는 연예인을 보면 비열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꼭 그것까지 먹어야 될까. 평범하지 않는 우영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의 기준을 몇 개로 지표 화한 한국인들의 지금 모습이다. 결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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