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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8. 2022

겜블러

인생의 방향은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외면할 때가 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아예 없던가 거의 없는 사람이다. 그런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기가 없어지는 고통보다 자신 손톱 밑의 가시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둔감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정치인들이나 자신이 그런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확실한 확률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생은 어쨌든 간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확률로 전개되지 않는다. 거기에 제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들어오면 사람은 쉽게 망가진다. 대표적인 것이 도박이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도박으로 인해 자신이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이 자신의 편에 서 있다고 자만하면서 도박판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미래는 결국 제어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른다.  

거액의 판돈도 서슴지 않는 도박꾼으로서의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는 영어 교수 짐 베넷은 작가로서의 가능성뿐만이 아니라 재능도 있는 사람이지만 인생에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다.  악명 높은 갱단으로부터 돈을 빌리게 되면서, 짐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하 범죄 세계로 들어가게 된 짐은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의 어머니는 능력이 있지만 도박에 빠진 그를 외면하지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도 못하는 애처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도박은 개인이 제어할 수 없는 게임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게임 속의 환경에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영화는 도박이 주제가 아니라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고 보여주고 싶어 한다. 도박은 그 부분을 파고든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우월해지기 위한 노력과 시간은 길고 고통스럽지만 도박은 순식간에 그걸 느끼게 만들어준다. 그냥 그 순간 결정만 하면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그 경험치는 영원히 그 공간에 사람을 박제해버린다. 도박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를 박제를 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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