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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2. 2022

코치 카터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대상은 자신이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한 행동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모든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가 없다.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가면 결국 그 자신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성장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경쟁상대가 되었을 때 그 한계가 없다. 한계는 하나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대충 살면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사회는 후퇴된다. 한 사회의 문화가 후퇴된다는 것은 바로 국가가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 코치 카터는 실화이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그 사람을 향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것으로 인해 생길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부모가 자식한테 쏟는 사랑조차 그것이 온전히 자식을 위한 경우는 많지 않다.  자신의 선입견, 사회적인 인식, 자신이 못이루른 것들이 자식에게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주로 가난한 흑인들이 거주하는 리치먼드의 흑인 아이들은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빗나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이 얼마 되지 않을 정도다. 그런 학교의 농구팀에 70년대에 리치먼드 고교 농구팀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지만 스포츠용품 점을 경영하며, 역시 고교 농구 선수인 아들 데미언의 장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고 켄 카터에게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4년째 최하위 팀에 머물고 있는 리치먼드 농구부에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주는 일과 함께 그는 아이들이 바람직한 인생의 길을 걷게 만들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왜 공부를 해야 할까. 그냥 남들과 경쟁이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고 싶은 길과 올바른 것을 구분하기 위해 공부는 필요하다. 한국의 스포츠 문화가 잘못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성과만 내면 다른 것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지 않은 스포츠 선수들이 일탈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고 처음에는 그에게 반항하던 선수들도 그의 말에 따르기 시작한다. 대쪽 같은 성격으로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카터의 교육 방식은 처음부터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들의 반감을 사지만 결국 그가 옳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부를 하지 않은 선수는 연습이나 대회에도 나갈 수 없다. 영화 속에서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서 문제도 많아 보이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왜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상대는 타인이 아닌 자신이다. 어제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내가 더 나아지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을 살아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그냥 그런 사람이 된다. 그리고 사회가 정해놓은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물질으로만 자신을 증명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차나 명품 등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은 그것 외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증명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자신은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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