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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7. 2022

발레 :해적단

안성맞춤 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문화 콘텐츠에 대한 힘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커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제조업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매출이 더 크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은 보이는 제품보다 보이지 않는 제품에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나를 만들어 하나를 파는 것은 단가에 매우 취약하다. 그렇지만 문화 콘텐츠는 하나를 만들어놓아 관심을 얻으면 n개의 매출이 가능해진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복지중 하나다. 지역마다 자리한 문화센터는 각종 공연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이 된다. 경기 안성시 발화대길 21에 자리한 안성맞춤 아트홀은 안성시를 대표하는 문화센터다.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8주 동안 안성맞춤 아트홀 대회의실에서 ‘미술, 여행이 되다-스페인 편’ 문화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문화콘텐츠의 힘은 한국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한국의 연예인들도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일본으로 진출하곤 했었다. 할리우드의 각종 영화에서도 일본의 문화를 차용하곤 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본 콘텐츠보다 국내 콘텐츠를 더 많이 즐기고 소비한다. 최근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은 그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옥스퍼드 사전에 일본어는 단 한 개도 등록하지 못했지만 한국어가 26개나 등록이 되었다. 오징어를 우리는 많이 먹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된 것도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에 오징어는 단번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 

가을에 열리는 공연 중 하나로 지난 9월 8일 안성맞춤 아트홀에서는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해적'이 공연되었다. 안성맞춤 아트홀의 대공연장은 1층과 2층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관객이 만석이 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해적의 시놉시스는 파도를 떠돌던 해적단이 마젠토스의 상선을 포착하면서 시작이 된다. 해적 두목 콘라드는 사람을 모두 팔아 수익을 남기자고 했던 이인자인 비르반토의 의견 대신에 노예무역선의 함장을 처단하고 사람들을 풀어주게 된다. 

해적 하면 새로운 모험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 해적단은 플로리아나라는 섬에 머물기도 하지만 역시 배신은 생겨나게 된다. 2인자인 비르반토는 마젠토스의 왕과 한편이 되어 선장인 콘라드를 살해하려고 하지만 노예를 풀어주면서 자신의 편이 된 알리가 목숨을 구해준다. 다시 태양이 떠오르고 콘라드의 해적단은 섬의 소녀 메도라, 알리와 함께 검은 돛을 펼치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나아간다는 내용이다. 

국립발레단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함께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낭만시인 바이런 ‘해적’을 토대로 한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으로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재구성 한 국립발레단의 2020년 신작이며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2022년 국립발레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시리즈다. 

안성맞춤 아트홀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언어 그 자체가 세계적인 문화가 되었다는 것은 한국어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와 이야기가 세계인들에게 그 자체로 가로 읽힐 수 있다는 의미다. 굳이 영어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안성맞춤 아트홀에서는 ‘미술, 여행이 되다-스페인 편’에서는 옛 수도 톨레도의 역사와 톨레도를 가장 사랑했던 화가 엘 그레코, 마드리드의 변화와 미술, 카탈로니아 대표 예술가 가우디와 피카소를 다루며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건축, 미술, 역사와 문화를 다룬 가을 정규 문화예술 아카데미부터 오는 9월 28일 소공연장의 재즈 디어 재드 오케스트라 콘서트, 10월 15일 스위스 취리히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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