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뱃놀이 바다와 하늘을 유람하듯이 여행하다.
새로운 것을 만나는 것은 자신을 세상에 열어놓는 것이기도 하다. 열지 않고 무언가 얻을 수도 없으며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아니라면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행복한 길을 찾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은 절망이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그것은 무언가를 갈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일 뿐이다. 비관적인 사람은 절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절망이 오기 전에 비관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화성시 대표축제인 화성 뱃놀이 축제를 만나기 위해 화성을 방문했다. 이색적인 요트ㆍ보트 승선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문화를 담은 바닷길, 섬을 여는 하늘길’을 즐기는 승선 프로그램과 해양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중 천해 유람단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보았다.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익숙하지 않고 어떻게 체험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필자의 두 눈만은 바다와 같은 빛이었고, 호기심이 많은 두리번거렸으며 잠시지만 노인과 바닷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들었다. 사람은 신념이나 도전과 함께 젊어지고, 절망과 함께 늙어가는 듯하다. 희망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실망은 사람의 늙어감을 만든다.
화성의 전곡항과 제부도는 화성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로 첫 손에 꼽을만한 곳이다. 올해의 화성의 뱃놀이 축제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요트 승선체험 및 수상공연, 바람의사신단 시민 댄스 퍼레이드, 피크닉존, 공공예술전시, 미디어 전시관, 마린 플로깅, 야간 공연 프로그램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바다와 하늘을 함께 누려볼 수 있다는 천해 유람단 체험을 통해 바다로 나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자유무역의 시대로 풍요를 누리다가 이제 그 풍요의 시대가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해처럼 저물어가고 있다. 필자에게 유람단이라는 의미는 1880년대 이후 정부집권관료층 안에서 자주적인 국내 개화 정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개화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파견된 신사유람단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본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화성 뱃놀이 축제에 참여한 요트들은 크기가 크지 않아 2~7명 정도만 타고 나갈 수 있어서 대형 배를 탄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바다 위에 떠 있으면 사람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잠시 느껴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쓸쓸해 보이는 항해와 함께 있지만 어디선가에서는 메시지가 온다. 자연이나 바다로부터 희망과 기쁨과 용기를 받을 수 있다면 영원한 청춘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이 요트를 보유하신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 분이었다. 연세를 물어보지 않았지만 얼핏 보아도 70대 후반은 되어 보였다. 짦지는 항해시간이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어볼 수 있었다. 이 배는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직접 가서 배를 몰고 15일간의 항해를 하고 한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배를 끌고 가끔씩은 먼바다로 나가고 있다면서 배의 예찬도 곁들였다. 이 정도의 배를 정박하는데 드는 비용은 1년에 7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어울리는 날이다. 늙은 어부는 84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간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경험이 있지만 절대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화성 뱃놀이 축제에 참여한 배 주인은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태우고 전곡항과 제부도를 왕복하게 될 것이다.
이국적인 느낌이 좋은 것은 새로운 관점을 통해 생각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확신과 더불어 젊어지고 불확신과 함께 늙어간다고 한다. 요트는 화성의 앞바다를 돌아 정박장으로 들어섰다.
내려서 보니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잠시 들었다.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각양각색의 배들이 바다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준비를 해두었다. 이제 하늘을 보기 위해 갈 시간이다.
이곳은 제부도의 케이블카 정류장이다. 직접 와서 보니 제부도는 아주 작은 섬이 아니었다. 서해랑 제부도 투어는 제부 정류장에서 매바위, 매바위에서 제부도 해수욕장, 제부도 해수욕장에서 제비꼬리 길, 제비꼬리 길에서 제부도 등대, 제부도 등대에서 제부 정류장을 돌아오는 구간으로 도보로 1시간 2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케이블카를 타서 그런지 각각의 특색을 살펴보곤 한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이어주는 케이블카는 고저가 있지 않아서 평온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이날은 공무원이었다가 이 공간을 개발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담당자분과 우연하게 같이 탑승하게 되었다. 관광에 대한 이런저런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16일 개막이 된 화성 뱃놀이 축제기간 중 17일에는 현란한 불꽃 타악과 빛볼무 공연을 시작으로 공중곡예와 3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밝히며 웅장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2022 화성 뱃놀이 축제 승선 체험권을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화성시 지역화폐 3000원권이 제공되며, 지역 소상공인 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화성의 사람과 바다는 그렇게 서로를 연결시켜주면서 경험을 선사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