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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3. 2022

부모의 안경

대전 초등교육의 시작점 원동초등학교의 흔적

사람의 교육의 시작점이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바로 부모다. 부모가 끼고 있는 색안경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이 된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부모의 세계관이 전부이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자와 여자를 생각하는 기준, 직업관, 사회관, 가치관, 교육관등이 모두 영향을 미쳐 성인이 되어서도 그 안경의 색은 여전히 자신에게 이어진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지만 사실 그 부모도 잘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근본적인 사회의 문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지금의 현상만 바라보면 해결은 되지 않는다. 

조기교육을 시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이 처음 시작되는 시점은 초등학교를 들어갈 때부터이다. 부모가 준 안경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첫 시작하게 되는 것이 공간이 초등학교다. 초등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부모의 교육관과 사회 교육시스템의 교육관이 융화되어 고등교육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만들어진다. 대전의 모습은 지난 40년간 많은 것이 바뀌어졌다. 

대전광역시 청소년위켄센터가 자리한 곳은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대전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관과 기회를 모색하는 곳이며 실내 클라이밍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 자리에 대전초등학교가 처음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는 서당이나 향교가 초등교육을 담당했지만 그 이후로 교육의 기회는 전무했다. 일제강점기에 대전역을 통한 경부선 개통과 맞물려서 이곳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자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다양한 조형물이 들어서 있지만 일본인들의 거주가 늘면서 필요한 것은 바로 교육이었다. 이런 배경을 안고 저 자리에 문을 연 것이 대전 소학교다. 대전 소학교는 대전 원동 초등학교의 전신이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대전원동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어 1980년까지 10,95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지금은 건물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지만 대전교육의 발전사를 지켜온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한 대전광역시 청소년위캔센터는 의미가 남다르다. 평생교육을 진흥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때의 경험이 중요하다. 

일본인의 자제를 위해 대전 소학교가 1906년에 세워지고 1908년에는 대전 심상 고등소학교, 1910년에는 대전 공립 심상소학교로 이름을 바꾸며 운영되다가 광복과 함께 원동 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다.  

대전원동초등학교를 기념하는 도서실도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는 원동초등학교가 폐교가 되고 나서 동구청이 들어섰다. 이후로 30여 년간 동구청은 이 자리에서 있다가 2012년 대전 동구 가오동에 신청사가 만들어지고 나서 이전하였다. 

달의 기본적인 속성은 변화이며 이동이다. 태양은 뜨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달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차고 비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의 모습과 닮아 있다. 달의 주기와 같지는 않겠지만 은은한 달빛의 서정만큼 운치 있는 모습이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을의 분위기가 비어 가는 달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관이 형성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 번 돌아보자. 성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의 색안경을 그대로 쓰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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