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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莞島)

가장 자연적이면서 가장 생태적인 한국 여행지

확 트여 있는 그곳에 풍경이 있었다. 무얼 찾으려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다. 완도는 한국사에서 청해진, 장보고 등으로 아주 잠깐의 메모리가 남겨진 섬이었다. 필자 역시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재미가 그다지 없었는데 감성 있고 실력 있는 역사 선생이 그렇게 없었나 싶었다.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 가르쳤던 수많은 선생들은 왜 그랬을까? 모든 분야는 자신이 즐거워하고 이해하는 만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 자신이 재미없는데 어떤 이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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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라는 섬은 두세 번쯤 방문했을까. 한국사 속에서 완도와 청해진은 연결되어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신라시대인 829년(흥덕왕 3) 완도읍 죽청리에 청해진이 설치되었다는 사실보다는 그 섬이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는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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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하면 장보고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장보고를 최수종과 연관해서 생각하겠지만 바다의 의미와 가치를 말할 수 있는 바다의 사람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바다사나이 하면 거칠고 바람(?) 잘피고 아니... 잘 만나고 뭐 그런 걸 생각하기도 하지만 시류가 아닌 자신의 삶을 개척했던 사람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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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에 있는 완도항은 연안도서의 생활필수품 수송 기항지이며, 제주도의 관광지 원항으로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규모 복합 해양문화시설인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로 완도읍 장좌리가 최종 확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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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공원, 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생태 우수지역에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생태탐방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자연환경보전법 제41조, ‘22년 기준 29개소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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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편에 썰물이 되면 건너갈 수 있는 섬은 완도의 장도다. 생태관광으로 나아가고 있는 완도에서 장도에 있는 청해진 유적은 통일신라시대 군진의 유적이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무장 장보고가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소탕하여 삼해의 해상권을 장악한 해상교역로의 본거지였다. 그래서 캐러비안의 해적 속의 잭 스패로우는 이곳을 안 왔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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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서 장도로 건너왔다. 이곳의 유적 및 유물로 섬 입구 방어용 목책으로 추정되는 목책과 청해진 성, 법화사터, ㄷ자형 판축 유구, 외성문, 내 성문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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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도 작지도 않은 섬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 정도 규모의 섬이 있다면 잘 꾸며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완도지역과 가은 생태관광지역에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주민협의체 구성・운영, 생태관광자원 조사・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 소득 창출 및 홍보방안 등 조기 정착 및 브랜드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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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걸어서 올라가 본다. 환경부는 생태관광객에게 자연에 대한 의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생태관광지역으로 대표적인 공간으로 순천만 에코촌 유스호스텔, 우포 생태촌 유스호스텔,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 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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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張保皐)가 1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죽청리와 장좌리 일대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해 당(唐) 및 일본의 무역·문화 교류 등을 독점했었다고 한다. 장보고가 이곳에 있었을 때는 하나의 작은 왕국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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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활엽수가 자라며, 남단에는 팽나무·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자란다는 완도는 바닷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양식된 김은 맛이 좋고 생산량이 많아 전국으로 출하되지만 무엇보다도 완도에서 나오는 전복이 유명한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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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지도·금일도·청산도·소안도 등 유인도 75개, 무인도 135개가 있는 완도는 생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섬 중에 환경부의 생태관광지역으로 29선에는 청산도가 있다. 청산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국립공원마을로 35가구 남짓한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긴 꼬리 투구새우와 돌담길, 청산도 전통 농업 방식인 구들장논 등 우수한 생태자원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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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참이슬을 마시지 않았지만 생수를 마시면서 이곳 섬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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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바다는 동서로 70킬로미터가 넘는 곳으로 바닷물을 따라 어류들이 오가듯이 섬사람들도 뭍과 섬을 오가며 삶을 나누어 왔던 곳이다. 장보고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겠지만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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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의 중심지였다는 청산도에는 해녀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럿 제주에서 배를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 건너온 사람들로, 낯선 땅에 왔다가 그 길로 혼인하고 눌러앉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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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장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해양생태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해양생태전시관에서는 해양자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접해볼 수 있다. 해조류와 해조류의 생산량과 가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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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넓고 풍부한 생태자원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완도는 바다의 수도로서 건강의 섬, 모두가 행복한 희망을 지향하고 있다.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있는 바다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2,200여 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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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에 걸맞게 완도에서는 해양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자원인 해양기후(햇빛, 해풍, 해양에어로풀), 해수, 해양생물 등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이다. 완도의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11월까지 해변 모래 걷기 필라테스, 해변 명상, 해변 노르딕워킹, 꽃차 시음 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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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완도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와보았다. 생태관광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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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슨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다. 사람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때가 가끔씩 있다.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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