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미학

가지 못했을 때도 아름답게 보이는 섬 웅도

한국에도 수많은 섬이 있지만 다리로 연결된 곳도 있고 연결되지 않은 곳도 있다. 연결되지 않은 섬이지만 간조시에 바닷물이 빠져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해서 의미를 부여하지만 단순히 지구의 물을 달이 잡아당기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류가 가진 기술로는 반복적으로 그런 현상을 만들기란 매우 어렵다. 우린 자연적이지만 매일매일 그런 변화를 보면서 살아가는 축복받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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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웅도라는 섬은 여러 번 가보았기에 이번에도 무리가 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왜냐면 웅도에는 다리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바다에 놓이는 다리는 간조와 만조를 생각해서 건설하기 마련이지만 웅도로 가는 다리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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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자주 보는 바다지만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변화가 매우 흥미롭다. 바다가 있기에 인류는 생존할 수 있으며 지금 같은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저 어딘가에 있을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는 위기의식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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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는 북쪽의 서산에서는 700m 떨어져 있는 섬으로 가로림만(加露林灣) 내에 있는 여러 도서 중 가장 큰 섬이다. 가로림만 갯벌의 면적은 81.9㎢으로 서산 연안이 전체 갯벌의 72.6%인 59.5㎢가 분포하고 있다. 서산에 대해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가로림만은 서산을 대표하는 갯벌이라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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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도로는 언제보다도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엘레강스한 삶을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라이프 스타일을 넘어 그 사람이 가진 가치관과 철학, 삶에 대한 태도가 잘 드러나고 단순한 샐러드의 조합도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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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해의 바다가 좋은데 비가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왜 이렇게 하늘이 변덕스러운지 생각하게 하지만 그래도 웅도는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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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은 결코 퇴색되지 않는 유일한 아름다움이라는 오드리 헵번의 말처럼 그러고 싶지만 내리는 비는 몸을 바삐 움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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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웅도에 왔지만 웅도의 다리는 바닷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웅도에 있는 사람들은 차를 이용해 육지로 나오지 못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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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바닷물이 차서 다리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웠다. 단절의 미학이라고 할까. 단절되어 보이지만 단절되지 않는 소통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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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를 보지 못했으니 중간에 있는 섬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만약 웅도로 건너갔다면 이 섬을 돌아보지 않았겠지만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이곳 섬을 둘러본다. 이 섬은 개인 소유인지 중간중간에 철조망 같은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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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배를 타고 웅도로 넘어가 볼까란 생각을 아주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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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앞바다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왔지만 지브리가 연상되었다.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을 뜻하는 리비아어 'ghibli'에서 유래하였다는 지브리는 따뜻한 감성을 부여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미래소년 코난처럼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에서도 밝음을 센과 치히로가 행방불명이 되었어도 찾겠다는 의지를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잠시 단절된 웅도의 매력이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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