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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City의 방향

스마트시티가 보여줄 미래

올해 IDC Smart City Development Index의 기준에 따라 2016 스마트시티 최우수수상국으로 싱가포르와 뉴질랜드가 선정하였다.

IDC는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으로 전 세계의 국가 및 IT 관련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기관중 하나이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IT 시장분석과 관련해서는 신뢰성 있는 DB를 구축해놓고 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형 전략적 미래도시로 추진되던 U-City를 올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Smart-City로 전환하면서 터닝포인트에 직면해 있어서 IDC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글로벌 사업의 앞에 붙여진 호칭이 하나 있었는데 '한국형'이라는 단어이다. 사실 한국형이라는 의미는 한국이 아니면 적용하기가 힘들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실사례를 통해 한국형으로 모델을 만들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략들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한국형 Smart City가 아닌 그냥 Smart City로의 방향을 수립하고 진행해야 될 때가 되었다. 각각의 요소기술로만 보았을 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에서 패키지로 구성을 하게 되면 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 문제는 세 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첫 번째. 구현하려는 도시공간에 사람은 빠지고 기술만 남아 있기 때문


IOT나 BIG DATA, 사물인터넷 등 시기는 다르지만 마치 대세가 될 것처럼 보이는 기술의 흐름은 보이지만 그 기술이 어떤 식으로 적용이 되고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도시가 생겨나고 오랜 시간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하고 쇠퇴하는 주기를 반복하게 된다. 짦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40년이 걸리는 주기에 한국은 주로 개발위주의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해왔다. 도시가 노후화되면 밀고 새롭게 올리는 방식을 취했지만 이는 경제가 초고도 성장을 할 때나 가능한 모델이었다. 선진국 형태의 저성장 국면이 일반화될 때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이전 한국형 U-City에서는 신도시에 적용되는 모델 위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기본적으로 기술이 도시공간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바탕이 된 인프라가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기술 = U-City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Smart-City로 전환이 되면서 신도시를 비롯하여 기존 도시도 포함을 시켰지만 아직까지 개념의 전환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이다.


IDC Smart city.JPG

IDC는 2015년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마트시티 개발지수(Smart City Development Index)’ 연구를 시작하였다. 시기적으로 보면 한국이 아직 늦은 상태는 아니다. 연구의 일환으로 아태지역 내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선별해 ‘스마트시티 아시아 퍼시픽 어워드(Smart City Asia Pacific Awards, SCAPA)’를 진행하고 있는데 각각 14개 분야에서 3개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IDC SCAPA가 스마트시티를 기능별로 분려한 개발지표는 아래와 같다.

스마트 워터, 행정, 경제개발,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빌딩, 공익사업, 운송, 토지활용 및 환경관리, 인허가와 라이선싱, 공공안전, 교육, 여행, 예술, 도서관, 문화, 공공용지, 커넥티드 헬스, 사회복지, 검사 및 도시계획 지역 설정 등이다. IDC가 선정한 지역을 아태지역 대중들의 공개 투표를 포함한 리서치(50%)와 내부 평가 작업(IDC 리서치 팀 25%, 자문위원회 25%)을 통해 수상자 선정을 진행한다.


두 번째. 스마트 시티 지표 설정


U-City를 다룬 논문 수십 개를 보면 서비스, 기술, 인프라,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필요한 요소기술들이 분류가 되어 있다. 각종 기술들이 접목된 1기 U-City부터 2기 U-City까지 시민 만족도나 체감도를 조사를 했지만 어떤 도시가 U-City로서 잘 구축되었는지 명확한 지표는 잘 보이지 않는다.


IDC에 의해 선정된 아태지역 대표국가인 싱가포르가 좋은 평가를 받은 지수는 Transportation (Connected Transport Systems), Smart Buildings (Smart Yuha Residential Estate), Smart Water (Initiative to Develop Singapore as a Global Hydrohub), Economic Development (Next Generation National Trade Platform)로 제한적인 자원을 활용하면서 지속가능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좋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제한된 도시 자원의 활용,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 안전한 시설물 관리, 로컬 경제의 활성화, 도시 관리의 효율성 증대 모두 궁극적으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좋은 기술, 재미있는 서비스, 도시 전체에 깔린 초고속 인터넷이 삶의 질 향상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그렇게 접근하면 시민들은 어렵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정 분야에서 일하는 직업군이나 지자체 혹은 국가 R&D에서 추진하는 실험적인 그런 사업이라고 바라보게 된다.


환경, 시설물, 행정, 에너지 등의 분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 수많은 논문에서 분류체계를 만들어서 적용된 도시별로 평가척도를 만들어 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마트 시티 활성화', '스마트 시티 체감도', '스마트 시티 지속성'같은 지표를 만들어 국내의 수많은 도시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IDC Smart city index.JPG

세 번째. 시민 주도의 능동적 참여


지금까지는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는 중심에 있는 시민은 U-City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현재 사회에의 참여와 도시에 적용될 기술을 잘 사용하는 똑똑한 사람들을 스마트 시민이라고 정의하기도 하지만 서비스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시민 주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도시도 하나의 시장으로 본다면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상품이 혁신적인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제품이다. 시민 의사결정 참여가 가능하고 거번넌스의 투명성이 확보가 된 스마트 행정이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고 할지라도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정부 3.0같이 버전만 붙여놓은 앱 혹은 사이트에 불과할 수 있다.


능동적 참여는 스마트시티 마케팅(인용 : 한밭대학교 UCRC 부소장 안세윤 교수)하고도 연결되어 있다. 아이폰이 나오기도 전에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피쳐폰에서 인터넷도 가능하고 각종 게임이나 음악, 심지어 동영상 (S/W코덱과 H/W코덱을 넣었던 초기 형태)도 볼 수 있었다. 굳이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조금 비싼 비용을 내고 귀찮기는 하지만 얼리 어답터들은 사용했었다. 그러나 아이폰은 시장 구조를 바꾸었다. 굳이 음악은 폰으로 들을 필요 없이 MP3 기기를 통해 즐기고 인터넷은 노트북이나 PC가 좋다고 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만들고 진화해왔다.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했고 사용자들의 요구와 능동적 참여로 폰의 형태는 보이지 않게 큰 변화를 이루어냈다. 현재 스마트폰의 사양은 과거 2000년대 중반의 워크스테이션 급의 처리용량을 능가했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스마트시티가 시설물 관리도 잘되고 에너지도 절약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장밋빛 비전도 좋지만 Smart City Ver 1.0 모델을 내놓고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기업도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계획이 필요하다. 즉 공간에 적용될 서비스를 계획함에 있어서 같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획과 마케팅이다. 현재 한국의 여러 개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리빙랩의 형태로 진행이 되나 이는 국한된 타깃 시민 군이 있고 그 안에서만 진행되는 다소 절충된 스마트 시티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시티는 적지 않은 사업의 기회의 가능성이 내포된 사업이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이제 실험적인 R&D 차원이나 지자체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시작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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