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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1. 2016

공간의 세계사

세계사의 공간혁명

지구가 생겨난지는 50억 년이 지났지만 역사라고 부를만한 인간의 흔적은 불과 5,000여 년에 불과하다. 인류는 어떤 공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들어 오고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쉽게 접하게 해주는 책이 바로 공간의 세계사이다. 


책에서는 세계사의 공간 혁명을 여섯 개로 나누고 있다. 흔히 말하는 문명의 기원이 시작된 강의 혁명, 이동수단이었던 말로 인한 혁명, 문명의 교류를 통한 공간혁명, 대항해 시대로 인한 공간혁명, 산업혁명, 시민혁명 그리고 지금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전자 공간이다. 


공간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을 자세히 보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점점 빨라지고 탈 지역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모계 조상은 아프리카의 한 여성인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인류의 먼 조상은 약 440만 년 전 직립보행을 했던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이고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에 출현했다. 


세계 4대 강을 중심으로 시작된 문명은 식량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는 보리의 문명이며 황허 문명에서는 조와 수수가 주로 재배되었다. 식량이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면서 도시 국가가 만들어졌고 국가체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기원전 수천 년 전에 국가는 통치자의 재산으로 간주되었고 지배 부족이 요직을 독점했었다. 


이어 이동수단인 말은 전 세계의 공간구조를 또 한 번 바꾸었다. 


"19세기에 증기기관이 전성기를 맞고 이윽고 말의 힘이 기계의 힘으로 교체되기 시작할 때까지 인간 사회에서 말과 낙타의 역할은 널리 오래도록 탐구되었다. 만약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간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고대의 대전쟁은 단순한 무리 안의 다툼에 불과했을 것이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시아 정복을 실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줄리엔 클러 턴 브록 - 말의 힘

지금의 종교는 삶의 철학을 대변하기보다는 집단의 이득을 대변하고 힘을 과시하는데 악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종교는 철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막 문명의 중심지에서 탄생한 유대교는 야훼를 유일신으로 모시고 있다. 유대교는 야훼를 신으로 모시는 기독교와 알라를 신으로 하는 이슬람교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종교라고 하면 불교를 꼽을 수 있는데 불교는 우주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우파니샤드 철학에서 비롯이 되었는데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삶은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런 업을 극복하고 윤회를 벗어나는 것이 인도의 종교적인 과제로 석가의 불교와 마하 비라의 자이나교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신을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유교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에서는 국가를 경영하고 통치하기 위한 사상으로 발전한 것이 중국을 지탱해왔다. 

두 번째 공간혁명으로 탄생한 4개의 제국 (로마 제국, 페르시아 제국, 마우리아 제국, 한 제국) 이야기부터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인 아리아인이 인도를 정복하면서 원주민 드 라비 다인을 노예로 삼고 브라만 (사제), 크샤트리아(무인 및 귀족), 바이샤 (서민), 수드라 (노예)로 이루어진 계급 체제를 만들어냈다. 

네 번째 공간혁명은 재편되는 유라시아 제국으로 새로운 제국들이 생겨난다. 러시아 제국, 청 제국, 오스만 제국, 무굴 제국이 탄생하는데 이는 대항해 시대 이전의 마지막 혁명이기도 하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의 수병들이 해양에서 쌓은 여러 업적과 대담한 항해들은 결국 영국에 의한 전 지구적 해상 지배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렇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큰 식민지는 그 후에도 존속하기도 했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막대한 해외의 재산을 잃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다의 지배권과 연락로를 잃었다. 1655년 크롬웰이 자메이카를 점령하고 확보했을 때 영국의 세계 해양정책의 전체적인 방향이 정해졌고, 바다 멀리 에스파탸에 대한 승리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슈미트 - 육지와 바다 

인간은 개인의 생존 혹은 조직의 목적, 국가의 존속을 위해 공간 혁명을 만들어왔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게 있고 공간의 한계는 점점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은 세계사에 대한 상식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많은 것을 담기는 힘들겠지만 세계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되어 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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