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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2. 2017

맹자의 말

지금 맹자를 읽어야 되는 이유

맹자는 정치가이며 사상가이며 어떤 의미로 보면 철학자이기도 했다. 공자와 달리 조금은 과격한 어조로 제왕들을 설득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했던 혁신가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태평성대가 영원히 유지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좋은 세상은 꾸준하게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혼란한 시기만 계속되지도 않는다. 역사는 '한번 다스려지면 한 번 혼란하게 되는' 순환의 연속이라고 맹자는 말했다. 한국은 어떤가 혼란한 시기만 계속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군주는 민생의 보장을 통한 경제적 안정이다. 맹자는 지속적인 소득이 없으면 지속적인 마음을 가질 수 없으니 생활이 가득한 소득이 보장되어 안정적인 생업을 보장해주는 것이 왕도정치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고 강조하였다. 맹자는 왕도정치를 실행하지 않고 백성에게 고통과 혼란을 주는 군주는 이미 군주가 아니라 패악하고 무도한 사람이라고 규정하였다. 이 경우 혁명을 통한 군주의 교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온 마음을 다해서 할 뿐입니다.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그곳의 백성들을 하동으로 이주시키고 떠나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서는 곡식을 그곳으로 옮겨주었으며, 하동 지방에 흉년이 든 경우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웃 나라의 정사를 살펴보면 과인처럼 마음을 쓴느 나라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웃 나라의 백성들이 줄어들거나 과인의 백성들이 늘어나지 않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둥둥 북이 울리면 나아가 병기 날을 부딪치다 패색이 짙어져 방패를 버리고 무기를 땅에 끌면서 도망가는데, 어떤 사람은 백 보를 도망간 후에 멈추고 어떤 사람은 오십 보를 도망간 후에 멈추었습니다. 이 경우 오십보를 도망간 사람이 백 보를 도망간 사람을 보고서 비겁하다고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양혜왕은 둘 다 똑같다고 대답하였다. 


그 말에 맹자는 해답을 내놓았다. 


"풍년에 양식이 넘쳐나서 개와 돼지가 사람이 먹을 양식을 먹는데도 거두어 저장해둘 줄 모르고, 흉년에 양식이 부족해서 길에 굶주려 죽은 시체가 있는데도 창고의 곡식을 풀어 나누어줄 줄 모르다가, 사람이 굶주려 주게 되면 '나 때문이 아니다. 흉년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도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칼이 죽였다'라고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왕이 흉년을 핑계 삼지 않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왕에게로 모여들 것입니다." 


힘을 가진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국민 총소득만을 말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다양한 혜택을 주어 만들어진 혜택은 골고루 돌아가던가 미래의 불황을 대비해 대비를 해야 한다. 경기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상황이 안 좋은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천하의 왕이 되려는 정치인은 많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기 위해 사람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적다.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덕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현능함이 작은 자가 현능함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힘이 작은 자가 힘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세력이 약한 자가 세력이 강한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이다.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멸망한다." 


나라는 정치에 의해 다스려진다. 모든 사람이 돈을 최고로 생각하는 세상은 모든 것이 어그러진 사회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은 진리이다. 


맹자가 말했다. 

"군주는 잘못 기용한 사람을 일일이 비난할 필요가 없고, 군주의 잘못된 정책을 일일이 비난할 필요가 없다. 오직 덕을 지닌 대인만이 군주의 마음을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 군주가 어질면 어질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올바르면 올바르지 않을 사람이 없게 된다. 일단 군주의 마음을 바르게 하기만 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가 말했다.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백성들을 부리면 백성들이 비록 수고스럽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백성들을 죽인다면, 비록 죽음을 당하더라도 죽인 사람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복잡한 생각이 들 때나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맹자는 참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는 책이 맹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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