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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2. 2023

고창 고인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고창여행지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한 곳에서 잘 모여 살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사람의 손은 참으로 대단한 진화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를 만들 수 있었기에 오늘날 문명이 탄생하였다. 고인돌은 서너 개의 받침돌 위에 한 개의 넓고 커다란 덮개돌을 얹어 놓은 선사 시대의 무덤 양식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인돌 *군집으로 1.5킬로미터 안에 440여 기의 다양한 고인돌이 모여 있는 고인돌 박물관이다. 

인류의 문명은 힘을 과시하면서 생존으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많은 문명이 사라져 갔는데 평화는 힘이 없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고인돌이 놓여 있는 이곳은 고창의 선사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선사시대에 부족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이 바로 고인돌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바퀴가 발명되기 전에는 무거운 것을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거대하면 거대할수록 그 부족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산면 상갑리, 고창읍 죽림리, 매산리, 송암리 2km의 지역에 펼쳐진 고인돌군이 나오는 고창은 2000년 11월 29일, 강화, 화순의 고인돌군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고, 그 전후로 상갑리, 죽림리 일대의 유적지가 잘 정돈되었다.

고인돌로 시작되는 집단의 문화는 도시로 이어지게 된다. 고대도시로 발전한 로마에서는 상수도가 적용된 도시였다. 100만 명이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 식수다. 이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먼 곳의 수원에서 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배수로를 만들었다. 

고인돌이 만들어졌던 선사시대에 오폐수는 자연에서 정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대도시가 되면서 하수는 감염병을 확산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파리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고 나서 영국에서 촉발한 산업혁명으로 공기는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데 도시에 공원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선사시대에서 지금까지 오랜 시간 평면적인 곳에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아파트에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건물의 높은 곳에는 뉴욕에서 엘리베이터가 적용되기까지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밖에 없었다. 신데렐라가 왜 다락방에서 살았을까를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워진다. 

다양한 고인돌의 모습과 선사시대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조용히 이곳을 돌아보았다. 사람이 사는 것은 똑같을 텐데 사는 방법만이 달라졌다. 

이곳까지 오지 않아도  산재돼 있는 고인돌유적의 다양한 기록자료를 한 곳에 통합관리하고, GPS 기반으로 각 각의 고인돌 위치를 제공하는  ‘세계유산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홈페이지에서도 다양한 고인돌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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