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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1. 2016

난 아는 게 없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더 힘들어진다. 

아인슈타인 하면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탐구했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통찰력을 보여준 사람이다. 그는 평생을 살면서 배움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학생이나 사람들은 여러 번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지식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당신이 왜 아직도 배움을 멈추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배움에도 때가 있다고 하지만 배움에는 때가 없다. 학창 시절을 비롯하여 배움은 언제나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자 역시 지금도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 5일을 일했으면 주말에 좀 쉬어도 좋으련만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몸이 피곤해도 빠지지 않는 규칙적(?)인 패턴이다. 필자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습득할수록 더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느낀다.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고 습득하면 모든 것이 돈이 될까? 그렇지는 않다. 나중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노력의 10% 정도 금전으로 전환되면 성공적일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과 배우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아인슈타인이 말한 원의 크기로 말할 수 있다. 역시 통찰력만큼은 따라갈 수 없는 인물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원'이라고 한다면 '원' 밖은 모르는 부분이 됩니다. 
'원'이 커지면 '원'의 둘레도 점점 늘어나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부분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지금 저의 '원'은 여러분들 것보다 크다고 하겠지만 제가 접촉할 미지의 부분이 여러분보다 더 넓고 많습니다.
그건 결국 모르는 게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게으름을 피울 수 있겠습니까?"


그냥 알고 있는 지식이 늘어나고 글을 많이 쓰면 쓸수록 나의 한계는 점점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멀리까지 나아가 봐야 볼 수 있는 지평선과 수평선처럼 점점 더 보잘것 없어진다. 도시공학, 토목, 건축을 전공하고 실내건축을 공부했었다. IT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했으며 보잘것없지만 글쟁이라고 지자체에 글을 쓰고 인터넷 신문에 글을 썼다. 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어댔으며 끄적거리는 수준이지만 습작 수준의 소설도 여러 편 썼다. 직접 작성한 공개된 글의 수로 7,000여 개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인생의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이거 하나는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입장이나 위치와 상관없이 대화하고 밥 먹고 싶지만 지식의 원을 넓히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세상에서 그들에게 확실하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그 장벽을 허무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마다 원의 크기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원을 넓혀나가다 어느 선을 넘으면 다시 원을 돌리지 못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더 명확해지고 확실해지면 보잘것없다는 것을 알기에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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