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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8. 2023

슬기로운 여행생활

서산의 온기가 있는 카페 다솔

인생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특정 능력을 가진 대식가나 거식증이 아니라면 하루에 열심히 노력해서 먹어봐야 세끼정도다. 그럼 사람이 추구해야 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결국 남아있는 생이 고생스럽지 않게 보장받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들은 무언가를 추구한다. 풍족한 삶에서 슬기로운 여행생활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산에서 온기가 있는 카페로 다솔이라는 곳이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나가보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연의 씨앗을 뿌리듯이 말이다. 다솔카페로 가는 길은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계단을 올라가서 우측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카페로 갈 수 있다. 저 다리의 이름은 승리의 다리다.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만 해본다. 

카페에 가면 어떤 것을 마실까. 혹은 어떤 것을 먹어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간다. 카페를 방문하는 목적은 제각각일 것이다.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싶은 사람, 차와 커피에 어울리는 단맛의 빵을 찾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인연의 깊이를 더 깊게 하고 싶은 사람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계단을 올라서서 승리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아래를 내려다본다. 승리의 다리의 입구에 서니 왠지 승리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다리는 철교로 만들어져 있는데 철교의 장식이 조금은 독특하다. 약간은 동화 속의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카페의 주변에는 자리한 나무들은 소나무들이다. 솔잎을 가늘게 썬 뒤 다시 이것을 갈아 날마다 밥 먹기 전에 술과 함께 먹거나 끓인 물로 죽을 만들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본초강목에서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산수는 매우 수려한데, 여기에 소나무가 아름답게 수를 놓은 정경이 우리나라 자연미의 정형처럼 인식된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개성이 많지가 않지만 지역마다 자리한 개성 있는 카페를 보면 이국적인 공간을 볼 때가 있고 때론 전통적인 한옥 건물이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뷰와 함께 독특한 원도의 향미라던가 개성 있는 먹거리를 만날 때가 있다. 

다솔이라는 카페의 공간은 주문을 할 수 있는 카페와 야외카페, 온실처럼 만들어진 카페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그림과 조각품들이 있어서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취향을 엿볼 수가 있다. 

윤기가 있는 빵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2020년 들어서 전국에는 수많은 빵집 카페들이 생기고 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몇몇 유명한 빵집에 못지않은 빵집 카페들이 적지가 않다. 그야말로 빵의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필자는 망고주스를 주문해 보았다. 동남아를 가지 않아도 망고를 쉽게 구매하고 먹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망고가 들어가면 여행을 잠시 떠난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슬기로운 여행생활의 측면으로 본다면 여행에는 체험가치 이외에 특이한 가치가 더부여가 된다. 기호가치는 자신도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들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욕망은 결국 자신은 차별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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