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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30. 2023

서산의 브런치

서산의 최초 뷔페식 브런치라는 Hong's 요리곳간

사람은 때론 말 한마디가 그 어떤 것보다 강한 힘을 지닌 것을 보게 된다. 이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 물론 일부 시설이나 대중교통에서는 써야 하겠지만 우리의 표정을 가리고 적지 않은 불편함을 야기했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링컨이 케이즈버그 연설처럼 코로나19의 연설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가장 위대한 연살의 하나로 손꼽히는 그 연설에서 그 유명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음식의, 음식에 의한, 음식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다. 

서산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서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자 마스크가 해제된 첫 만남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런 날에는 브런치에서 서산의 브런치를 먹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조리기능장이 직접 요리를 하는 홍윤경 쿠킹 스튜디오라고 한다. 서산 '최초' 뷔페식 브런치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반가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간결하면서도 먹을만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였다. 도마도 괜찮고 주변에 자리한 찻잔과 술잔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요리곳간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맛있는 것이 가득가득하고 손이 가는 것 위주로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그 팀 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맞춤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브런치는 일반적인 음식과 달리 색감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겉으로 보아도 먹기 좋아야 한다는 의미다. 

음식은 해본 사람은 음식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요즘의 브런치는 단순히 간식 수준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음식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진 식사를 말하기도 한다.  

아침 식사를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의미하는 런치(Lunch)의 합성어로, 아침 겸 점심을 뜻하는데 일요일 정오쯤 먹는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말 그대로 여유 있는 식사다. 한국인의 경우 음식은 시간 내에 빨리 먹어야 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사람들이 무얼 먹고 사는지가 더 중요한 때가 될 듯하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다르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지니 말이다. 

크루아상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신선한 맛이다. 아마도 브런치에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있는 크루아상이 빠지면 무언가 섭섭할 것 같기는 하다. 프랑스어로 초승달이라는 의미인데 어떻게 봐야지 초승달인지는 모르겠다. 

올해 아직 주꾸미를 먹지 못했는데 봄주꾸미를 먹기 전에 이렇게 주꾸미를 먹어본다. 서산의 삼길포항에 가면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볼 수 있다. 

이날 필자의 첫 번째 브런치는 이런 모습이었다. 소소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위주로 세팅한 음식이었다. 브런치의 음식 중 깔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수저로 먹는 것은 수프정도라고 할까. 그러고 보니 필자는 외국여행을 자주 갔지만 외국에서 살아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이국적인 것 같다. 내일 어떤 브런치를 먹을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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