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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8. 2023

얼음욕장

대전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의 얼음동산

오늘도 태양의 에너지를 받고 심신의 휴식을 꾀하면서 땡기는 허벅지를 부여잡으면서 가까운 산을 지인과 갔다 왔다.  테르펜류라는 탄화수소 화합물은 숲 속의 수목은 상쾌한 향기를 내게 만들어준다. 특히 자율신경에 작용하여 정신의 안정과 자기 최면에 걸리기 쉽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대전 동구에는 거대한 얼음벽과 얼음 기둥이 영화 '겨울왕국'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상소동 산림욕장이 있다. 2월까지 만나볼 수 있을 듯한데 온통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게 한다. 동구 상소동의 얼음동산을 만나보기 위해 발길을 해본다.  

해가 저 편으로 넘어가고 상소동 산림욕장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얼음이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건강한 사람은 단지 삼림 속에서 걷는 전인적 건강법으로 심신이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인데, 이와 같은 개념에 가장 가까운 것이 삼림욕이라 볼 수 있다. 

즉 건강할 때 많이 걷고 좋은 것을 많이 접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좋은 것을 해도 쉽게 좋은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겨울왕국으로 들어가듯이 상소동산림욕장으로 들어가 본다.  

1930년 레닌그라드대학교의 발생학자 V. P. 토킨이 식물에서 세균이나 원충류를 죽이는 물질이 방산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노조에 데쓰오가 토킨의 생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현재의  피톤치드(phytoncid)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탑이 쌓여 있는 상소동산림욕장은 겨울의 운치가 제법 있다. 이곳 얼음동산은 대전시 동구가 한겨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것, 방문객들을 위해 관찰로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이국적인 돌탑이 있는 상소동산림욕장은 매년 14만 명이 찾는 동구의 대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얼음의 사이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얼음동산을 찾아오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상소문화공원 주차장을 47면에서 107면으로 60면 확대 조성한 덕분에 주차도 편리한 편이다. 

어느 생태학자는 숲은 생명을 유지하는 공간 체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숲은 야생의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지만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계절에 따라 조금 짧게는 절기에 따라 쉬지 않고 변화하는 숲의 환경이 오감을 자극하고, 나무와 식물의 향기 성분인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잃어버린 몸의 균형을 찾아주기도 한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숲의 구조에 따라 산림치유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숲을 이루는 나무와 잎의 무성한 정도는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쾌적함, 편안함, 미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상소동 산림욕장의 안쪽에 들어오면 수많은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최근에 만들어놓은 얼음동산이라고 한다. 긴 구간에 얼음이 산을 이루여 있는데 이곳에 겨울왕국의 엘사가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의 인기는 바로 오토캠핑장에도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친구들이 찾아와서 캠핑을 하고 불을 피워놓고 불멍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산림욕을 할 때는 맨살을 공기 중에 노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땀을 잘 흡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도록 하고, 땀이 난 뒤에는 추울 수 있으므로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땀이 난 후에 식으면 감기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배속을 잘 채우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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