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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2. 2016

언더월드 : 블러드 워

이제 끝날 때가 된 듯 

언더월드 시리즈를 보면 남는 것은 단 하나 있다. 바로 케이트 베킨세일의 몸매와 매력이다. 이제 하도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서 식상해지기 시작한 뱀파이어와 라이칸(늑대인간)의 대결을 그린 언더월드는 후속 편이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더 미로로 빠지는 느낌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 존재 뱀파이어는 보통 백인으로 생각한다. 최근 흑인도 등장하고 동양인도 나오지만 대부분 순혈 뱀파이어는 백인이다. 순혈 좋아하는 것을 보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셀린느는 꾸준하게 강력해져 왔지만 1편이나 지금이나 힘 차이는 생각만큼 큰 것 같지 않다. 어떤 존재도 상대할 수 없을 만큼 무적이 된 것 같은데 아직까지 무언가 부족하다. 여성 히어로로 주목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무리하게 핸디캡을 주려한다는 이상을 배제하기 힘들다.  


영화가 재미있기 위해서는 적이 강해야 한다. 원래 물리치기 힘든 적을 상대하는 주인공이 더 멋있어 보이는 법이다. 강자가 약자를 압도하는 것보다 약자가 강자에게 지지 않고 저항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그 반대로 행동한다. 


매번 뱀파이어들에게 수세에 몰리던 라이칸들이 새로운 리더 마리우스 지휘 아래에서 뱀파이어와의 전쟁을 하게 된다. 혼자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던 라이칸들이 무슨 일인지 마리우스의 매력 아래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집단을 이루기 시작한 라이칸들에게 수세에 몰린 뱀파이어들에게 셀린느는 매우 중요한 존재로 부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믿지도 않으면서 이중 플레이를 하는 셈이다.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혈이다. 섞이지 않은 피를 가진 뱀파이어가 가장 강하고 무리를 이끌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블러드 워에서는 데이비드가 조금은 뜬금없이 가장 순혈의 피를 가진 뱀파이어로 급부상한다. 그냥 쫓겨만 다니던 강화도령이 조선의 임금으로 추대받았던 것처럼 변방의 뱀파이어가 동부 세력의 리더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뱀파이어가 그를 따른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다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극장을 찾았지만 지난번과 그렇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조금 더 복잡해지고 조금 더 많은 스토리를 넣어서 더 신비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누가 더 좋은 피를 받아 세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언더월드에 나오는 괴물들(뱀파이어, 라이칸, 아이칸 짬뽕 등)이 가진 힘은 인간에 비해 그렇게 월등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은 수준에 그냥 오래 살 뿐이라는 생각이 들뿐더러 왜 이렇게 오토바이와 총과 칼을 좋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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