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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감(感) 동해

이맘때 가면 더없이 좋을 동해 한섬 (HANSEOM)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동할 수 있는 관계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감이 좋다는 것은 미묘한 변화를 잘 예측한다는 의미다. 미묘한 변화를 잘 예측하기 위해서는 잘 살펴야 한다. 잘 살피기 위해서는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은 마음이 가는 곳에 모든 것이 따라가기 마련이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감이 좋을 때는 보통 처음 때이다. 그때는 모든 감각이 쏠리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감이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무뎌지거나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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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를 다니면서 감동해라는 표현을 많이 보게 된다.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의 도시에서 어떤 느낌을 받게 하는지를 문구로 표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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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천곡동 천곡항 한섬 주변 해역 일원에 조성될 수중레저 관광거점에는 침선어초·대형인공어초·동굴구조물·폐차량 등 수중레저 관광시설물들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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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같이 물이 깊은 곳에는 깊은 물과 관련된 다양한 레포츠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서핑을 많이 하지만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다이빙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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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길과 해안선이 나란히 달리고 있는 2.2km 구간에는 아담하지만 여유로운 해변 산책로를 겸한 한섬해변의 해수욕장이 있다.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보기만 해도 깊어 보이는 푸른 바다에 하얀 모래가 반짝거리는 것만을 보아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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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겠지만 3월의 한섬해변의 느낌도 좋다. 쉼 없이 몰려오는 파도에서 만들어지는 하얀 포말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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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자리한 길로 걸어가다 보면 앉을 수 있는 벤치들이 여유 있게 놓여 있다. 한국에 카페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길가에 벤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국 같은 경우 길을 걷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배치가 되어 있는데 한국은 공원이 아닌 이상 벤치가 있는 길이 많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가 아니면 들어가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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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색상의 조형물도 보고 안쪽으로 걸어가면 끊어지지 않는 길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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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에 감동해 볼 시간이다. 맛에 감동하는 것도 마음에 감동하는 것도 좋고 보는 것에도 감동해 보는 것도 즐거운 한 때다. 한섬해수욕장의 중심이 되는 저곳에는 초승달 모양에 하트모양의 데크 위의 의자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냥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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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지면 걱정으로 세월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어떻게 나이가 들고 어떤 태도로 삶을 살 것인가에 따라 나의 세계와 자연은 연결이 될 수 있다. 자연의 분주한 손길로 무엇이 만들어졌는지. 자연이 근면함으로 바다와 나무와 모래를 수놓아 땅 구석구석을 꾸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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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잠을 깨어 나오는 경칩에 한섬해변의 시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멀리 있는 바다와 가까이에 있는 바다의 색이 다르다. 같은 바다지만 깊이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지는 것이다. 옅은 청색에서 짙은 코발트색처럼 물들어가듯이 인생도 변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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