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Space)과 예술(Art), 자연(Nature)의 뮤지엄 SAN
사람들에게 거울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태어나서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가 바로 거울이다.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젊음도 청춘도 삶도 그 속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건축물을 설계하기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원주의 뮤지엄 산이라는 곳에서는 안도 다다오가 추구했던 건축 철학인 청춘을 만나볼 수 있다.
원주의 뮤지엄 산은 다양한 경험과 사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거울 속에서 보는 외 딴 성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 예술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이다. 전시는 크게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나오시마 프로젝트, 역사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된 봄의 안도 다다오를 만나볼 수 있다.
나무가 있는 곳을 걸어서 들어가야 물과 건축물을 볼 수가 있다. 도쿄·파리·밀라노·상해·북경에서 열렸던 개인 전시회에선 ‘도전’이라는 제시어로 전시가 꾸려졌지만 이번 전시에서 제시어가 ‘청춘’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모든 창작자들의 욕구다. 뮤지엄 산은 대자연 속에 자리한 문화공간에서 예술의 향유를 통한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지어진 곳으로 공간, 예술, 자연을 품고 있다.
인간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면서 진화해 왔다. 특히 현대의 예술은 농경과도 연관이 있다. 수렵채집생활을 했던 시대와 달리 기후변화와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한 곳에서 지내는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 들이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농경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농경을 하면서 잉여생산물이 만들어졌고 자연스럽게 예술활동도 늘어나게 된다. 봄의 색채가 이쁜 뮤지엄 산에서 청춘을 만나본다.
오래간만에 찾은 뮤지엄 산은 비슷했지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공간을 마치 거울처럼 드나들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의 반나절은 쉽게 보낼 수가 있다. 직원들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명상은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하다. 진아 'Purusa'란 외적 사상에 좌우되지 않는 참된 자아를 의미하는데 명상의 깨우침은 의식의 진화 과정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준다.
제임스 터렐관에 들어갔다가 잠시 바깥으로 나와서 아래의 골프장을 내려다본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도 다다오의 청춘이 이곳에서 전시가 되고 있다. 청춘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항상 청춘을 살아가는 것처럼 봄을 생각해 본다.
앞으로는 마인드 테크 시대가 온다고 한다. 선사시대에도 명상이 있었다고 한다. 명상이 언급된 최초의 문서인 베다와 우파니샤드는 고대 인도의 베다 시대(BC1500~500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안에 신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며, 그 신을 깨닫는 방법으로 삼은 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한다.
종이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부터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도 뮤지엄 산에 있다. 사람의 심리문제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나게 된다. 자연스럽고 고요한 환경도 좋지만 새로운 공간을 찾아서 다양한 소시를 들으면서 하는 생각의 시간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설사 방법을 알아도 습(習)을 버리기 힘들어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물이 좋다. 물을 보고 있으면 고요하면서도 생명이 느껴진다. 물에 비추어진 자연을 보는 것도 좋고 때론 물에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물에는 길이 없다. 그냥 흐를 뿐이지만 이렇게 채워져 있으면 자연스럽게 평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