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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4. 2023

문화와 변화

고려시대에 사찰이 있었던 서산 동문동 당간지주

서산의 동문동의 면적을 보면 서산시 도심의 반절을 차지할 정도로 중심축이기도 하다. 저층을 중심으로 도시가 확산이 되어갈 때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고 그 속에서 지속가능한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교 때 도시공학을 배울 때는 소셜 믹스라던가 공공임대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일반분양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즉 어디에 거주하는 것으로 크게 평가받지 않았던 시대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도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특정계층과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 묶이기 시작했다. 점차로 다양성이 줄어들어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면 도시의 문제가 수면에 가라앉게 된다. 

서산시에도 적지 않은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다. 동문동의 중심은 저층위주로 되어 있지만 그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단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에 문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그 시기에 일어난 가장 커다란 정치적 프로세스 가운데 하나였고 도시 경관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곳은 서산시 동문동이라는 곳에서 중심에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는 동문동 당간지주 일대다. 

서산 동문동 당간지주(瑞山 東門洞 幢竿支柱)는 충청남도 서산시 동문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당간지주이다. 2008년 4월 10일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96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래된 역사도 하나의 문화콘텐츠다. 

동문동에 소재한 오 층 석탑과 당간지주가 위치한 이곳은 고려시대에 큰절이 있었다고 해서 지금도 이곳을 큰 사찰이 있었던 의미의 대사동(大寺洞)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사동 탑에서 남동편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축조된 당간지주는 현재 원형이 크게 훼손되어 좌우측의 크기가 다르다.

당간지주를 보면  장식적인 의장이나 아무런 조각이 없으며 1개의 통석으로 비교적 작고 소박하게 조성하였는데 간대(竿臺)는 중앙에 간을 받치는 부분을 직경 20cm 정도로 파고 기둥 자리의 원자(圓座)를 양각하였다. 한쪽은 3.96m이며 또 다른 한쪽은 3.81m이다. 폭은 각각 45cm 정도이다.

유럽은 한국이 한참 경제발전으로 성장하고 있었던 1985년부터 유럽 문화수도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그 목적을 유럽 도시의 개발, 유럽 도시의 재생처럼 경제적인 항목으로 정리하여 추진하여 왔다. 서울과 같은 메트로 폴리탄 도시에서도 필요하지만 충청남도의 서산시와 같은 규모의 도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서산시 동문동이라는 지역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도심에서 5층석탑이 남겨져 있는 것은 경주나 부여, 공주 같은 도시가 아닌 이상 생경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서산시의 서산시민센터의 동문동 도시재생대학에서 ‘2023년 동문동 도시재생대학’ 수료식을 했다고 한다. 지역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도시재생적인 측면에서나 문화 산업에서 도시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문화는 점점 더 프로세스의 형태로 자신을 확산해 나갈 것이다.  

이 공원을 돌아보다가 마지막으로 머리부위는 없어진 석조불상을 본다. 점점 더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 온라인에서 편향이 되고 있다는 것은 볼 수가 있다. 필자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도시공간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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