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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9. 2016

지도자의 자질

영화 바비 

미국에서 빈부격차도 최소화되고 경제적으로 호황이었던 시기는 언제였을까? 아마 존. F. 케네디 시절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국의 중산층이 엄청나게 두꺼웠던 시대이면서 현재 문제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이론이 나오기 전이다.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한국처럼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면 한 명의 지도자의 행보가 국가의 존망과 국민들의 행복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 시대의 지도자에게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수십 개의 물음표가 마음속에 달린다. 


한국의 최고 지도자라는 대통령이 제대로 선출된 역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의 민주주의가 아닌 직접 민주주의지만 당략과 지역주의에 의해서 한국을 이끌 대통령이 아닌 지역에 특혜를 줄 대통령으로 선출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지만 위대한 지도자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바비라는 영화의 주인공인 로버트 F. 케네디도 그중 한 명이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대통령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지대하다. 지도자의 성향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이며 특히 군부독재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미국의 요구에 어떤 요구든지 다 들어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 위대한 시도 -

한국에 많이 알려진 미국의 대통령은 누가 있을까? 초대 대통령 워싱턴, 흑인을 해방시킨 링컨, 전쟁을 좋아하던 부시, 배우 출신의 레이건, 현 대통령인 오바마.. 등등.. 그러나 젊고 패기 있는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1963년 11월 댈라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말 그대로 젊은 대통령이면서 기득권 세력이 싫어할만한 일을 추진해 왔었다.


- 이 시대의 정체성 -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말하며 개개인이 모이면 집단의 정체성을 만들게 된다. 흔히 종교집단에서 이런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뭉치면 권력이라고 했던가? 많은 기독교 교회가 이런 모습을 띄고 있다.

 

때로는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하는 정체성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 그리고 자기와 다른 그룹에 있는 사람을 배척하기도 하고 때로는 폭력을 행사한다. 미국이 전쟁을 벌이는 데에 이런 국가적인 정체성이 한몫을 한다. 이면에는 군수산업체가 돈을 벌고 미국은 무기를 팔기도 하고 자기 나라의 군사기술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이성이 존재하는 국가의 정체성은 건전해질 수밖에 없고 좌파나 우파를 포괄할이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지만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정치인들은 당파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눈을 가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 형을 도와 법무장관과 대통령 고문을 했었던 로버트 F. 케네디가 이영화의 주인공이다. 형과 같은 이상을 꿈꾸었으며 같은 해에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까지 같이 짊어져야 했었던 젊은 정치가 로버트 F. 케네디와 미국 흑인과 소외계층 그리고 일반 미국 국민의 꿈까지 날아가버린 아쉬운 역사의 현장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바비의 캐스팅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유명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을 수 있는지.. 


감독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의 역량인지 그 시대를 기억하는 배우들의 사랑인지 놀라울 뿐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냥 카메오 출연이 아니라 대부분 균등한 비중을 가지고 출연했다. 앤서니 홉킨스를 시작으로 샤론 스톤, 데미 무어, 샤이아 라보프, 린제이 로한, 일라이저 우드, 마틴 쉰, 애쉬튼 커쳐, 헬렌 헌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헤더 그레이엄, 닉 캐논, 로렌스 피쉬번, 조슈아 잭슨, 월리암 H. 메이시, 크리스천 슬레이터, 프래디 로드리게즈,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등등..


 - 인종의 문제 - 


1960년대의 미국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활약으로 말미암아 미국 내에서도 흑인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어떨까? 미국의 밑바닥일을 도 맡아하면 남미계 사람들 물론 그중에 아시아계들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은 이 시기에 백인 그리고 흑인 나머지는 이민자 이렇게 계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영화의 배경은 1968년 미국 LA의 엠버서더 호텔인데 이안에서 모든 일은 일어난다.  주방보조를 하고 있는 남미계 이민자들은 매우 바람직한 주방 치프였던 에드워드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파티를 준비한다. 


흑인들도 백인들에게 많은 시련을 당했지만 역시 그들도 이민자에게 똑같은 대우를 했었다는 것을 주방에서 잘 그려냈다. 구하기 힘든 표를 선 듯 내주는 호세에게 에드워드가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은 배려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다.


- 일에는 귀천이 없다 -


바비의 영화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맡은 존은 은퇴를 앞둔 도어맨이다. 한국에서는 저 나이에 도어맨을 은퇴까지 하겠는가? 양들의 침묵 시리즈에서 교활한 렉터 박사 역을 맡았던 앤서니 홉킨스는 이 영화에서 조용하면서도 푸근한 인상을 풍긴다.
 

한국 사회는 학력과잉 사회이다. 석사 이상을 나왔으면서 청소부에 지원하고 소방 계열로 지원하기도 한다. 이게 얼마나 개인적으로 낭비이고 국가적으로는 낭비인가? 많은 일본의 기업이나 한국의 기업들도 제품에 탄소 소비량을 프린팅하고 있다. 즉 두부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모든 탄소 소비량에 대해서 정량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부로 만들어질 콩은 두부로 소비될 때 가장 바람직하다. 학문적인 목표가 없으며 직업을 청소부로 일할 사람은 굳이 학력과잉으로 비용 소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정체성이 얼마나 열악한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이 시대의 젊은이 -


미국의 1960년대 1970년대를 살았던 젊은이라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병역이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 베트남에서 뚜렷한 목적도 없이 미국의 기득권자의 이해에 의해 벌어진 전쟁이었다. 

바로 그 중심에 젊은 자원 봉사자였던 쿠퍼(샤이아 라보프)와 지미가 있었다. 


바비에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전쟁에 가지 않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이들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지금의 한국 20대들이 여기서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지금의 한국 젊은이들이 정치에는 무관심하다. 각기 개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토익점수를 올리고 매일 면접 연습만 한다. 물론 그러한 행동들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모두들 같은 방향의 좁은 입구로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제도 속에서 경쟁하려고 하고 있다. 


국가의 시스템 그리고 대기업의 이익구조, 채용, 모든 혜택은 소수의 기업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젊은이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원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 남녀의 바람직한 만남 -


바비에서 남녀관계를 다루는 작은 스토리들이 여러 개 있다. 징병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결혼하려는 젊은 예비부부, 전화교환원과 불륜에 빠진 총지배인, 그리고 선거참모인 드웨인과 전화교환원 패트리샤의 만남. 

남녀가 만날 때는 계산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한눈에 반해버린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가? 

결국 결혼은 현실의 문제이다. 돈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회적인 조건을 따져보기 마련이다. 선거참모이면서 당선만 되면 정부의 각료가 될 수 있었던 드웨인과 전화교환원인 패트리샤의 만남은 그 자체로 성립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바람직한 만남이라는 것은 솔직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정량화 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돈이나 조건만을 보고 만나서 헤어지는 사람을 수없이 보아왔다. 꿈을 가진 사람 그리고 그 꿈이 헛되지 않은 사람 비전을 가진 사람과 같이하면 인생을 그려나간다는 의미를 알 수가 있다.  



 - 연예인의 미래 -


영화 속에서 데미무어는 한물간 가수이면서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지니아 역을 맡았다. 알코올 중독자이면서 인생에서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버지니아는 연예인의 특유의 신경질적인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게 가수나 텔런트, 영화배우들은 일반 직장인보다 상당히 많은 수입을 올린다. 한번 뜨기만 하면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제품의 CF에 출연하면서 쉽게 돈을 벌고 때로는 쉽게 돈을 쓰기도 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이 공인이면서 국민들의 돈으로 부를 거머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개개인의 구성원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속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에 그런 부의 창출도 가능한 것이다.  


연예인이 1회 출연료로 몇백만 원씩을 받는다면 그 프로그램은 앞뒤의 제품 광고 등의 CF로 그 비용을 충당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연예인이 싫어도 CF 속에 들어간 연예인 광고료를 지불해야 한다. 연예인은 싫지만 그 제품은 좋은 사람에게는 다른 선택권 따윈 없는 셈이다. 연예인들 사이의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온 것도 인정하나 혼자 잘나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인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연예인은 공인이다. 항상 말을 한마디 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해야 하고 행동 하나를 하기 전에 참을 인자 100개쯤은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야 하고 역사에 대해서도 무지하면 안 된다.


로버트 F. 케네디


젊고 이상이 높았던 정치인

화려한 이력만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도 있었던 정치인

기득권층에 서있지 않으려던 정치인 


지금 한국은 국제경쟁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치인의 역량은 무엇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한국의 정치인중에 로버트만큼 능력 있고 기득권 세력에 서있지 않은 정치인이 있을까?


1960년대의 미국을 잘 그려낸 바비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수없이 등장하지만 결국 그들의 삶 속에 정치인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한국 민들은 정치인에게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하고 정치는 자기들끼리 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럴수록 정치인들은 부패해지기 쉽고 또다시 악순환은 반복된다. 정치에 무관심한 결과가 어떤지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한 국가의 예산과 기반사업, 법률 등등.. 시스템을 바꾸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그리고 그 정치인들은 국민이 뽑는다. 자기 삶, 가족의 삶 나아가서는 지역의 삶과 한국가의 운명을 바꾸기가 싫다면 그대로 살아도 좋다.


자기 삶이 소중하지 않은가? 그냥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당신이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국가는 엉뚱한 길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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