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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9. 2016

베트남 남부의 항구

인기 있는 휴양지, 붕타우

베트남의 아름다운 휴양지이며 호찌민시와 가까운 곳에 있는 여행지 붕타우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도시이다. 동남아의 해수욕장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해수욕장은 색다른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바다라고 해야 하나 강이라고 해야 하나 황토가 많아 매우 탁해 보이기는 하지만 저래뵈도 수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배로 가는 것이 차로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르다. 그래서 호찌민에서 배를 이용해 붕타우로 넘어가 본다. 가는 시간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다.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주로 해외 TV 프로그램이 방영이 된다. 

딱히 멀미를 느낄 정도로 배가 흔들리지는 않지만 상당히 빠른 편이기 때문에 배의 외부로 나가면 상당한 바람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드디어 붕타우에 배가 도착하고 그곳을 가려는 외국인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호찌민의 밤거리에서 보았던 익숙한 얼굴들도 여럿 보인다. 붕타우에는 4개의 해변이 있는데 날이 따뜻해서 언제든지 수영이나 해양스포츠를 경험해볼 수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려는 배들로 좁은 항구가 북적거린다. 

역시 하늘이 상당히 맑다. 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을 여행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하늘색이 진하다는 것이다. 

필자를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것은 익숙한 할아버지가 웃고 있는 KFC다.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가맹점이 많이 줄어서 찾기 힘든 저 프랜차이즈를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베트남의 물가는 어디든 가든 한국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식당에서 2,000원 정도면 현지식으로 잘 먹을 수 있고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다닐 수 있는데 오토바이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10 ~ 15달러 정도면 대여가 가능하다. 베트남 택시를 여러 번 이용했지만 한국의 몰지각한 일부 택시기사들처럼 바가지를 씌우는 사람은 만나본 기억이 없다. 

붕타우가 괜히 프랑스 식민지의 총독이나 베트남의 대통령 별장이 위치해 있던 곳이 아닌 모양이다. 동남아의 다른 곳과 달리 도시의 특색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휴양지로서의 매력도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 

작렬하는 태양 때문에 이곳 현지인들은 4시가 좀 넘은 시간에 수영을 하려고 이곳으로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베트남 사람들도 얼굴이 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호찌민에서 동남쪽으로 125km 떨어진 붕타우는 호찌민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휴양지이다. 거리상으로 본다면 대전에서 대천해수욕장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개인적으로 대천해수욕장보다는 매력이 20배쯤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붕타우에서만 3박 4일 정도 묵으면서 돌아다녀볼 셈이다.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그냥 쉬어도 좋은 공간 붕타우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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