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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7. 2023

낭만닥터 김사부 3

의료인들이 지향해야 될 지점은 어디인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간의 직역갈등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이 시기에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사람을 살리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사람의 몸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신경세포가 몸의 일부가 망가졌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몸에 새겨진 유전자에 의해 사람은 죽어가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의학이 발달해서 몸에 새겨진 유전자에 의해 죽어야 하는 사람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사람이 죽는 데에는 이유는 없다. 이유는 없지만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이며 의무이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기본적인 의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의 상호 협력관계도 균형적으로 그리고 있다.  CS나 GS로 표현되는 다소 낯선 분류도 있지만 이들도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도 많은 발전을 했다. 과거에 일본 드라마를 자주 보았는데 그 이유는 현실감이 있어서였다. 한국의 의료 드라마는 현실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낭만닥터 김사부는 현실감이 있는 그 현장을 일본 드라마 못지않게 잘 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 3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이 완성되는 것은 누군가를 성장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직군이 그렇지만 그래도 의사들은 체계적으로 정보가 구축이 되어 있어 실력을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래에는 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줄어들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개개인의 역량에 치우치는 것이 의학이다. 

개인적으로 의사가 되고 싶다면 셜록홈스를 쓴 코난 도일의 주치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방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그 주치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삶은 한 순간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장선상에 있다. 그 연장선에서 그 사람의 삶이 모든 것에 묻어 있다. 그런 부분을 캐취 했던 것이 코난 도일의 주치의였다. 그 캐릭터는 살아나서 셜록홈스가 되었다. 

한석규가 가장 자기 자신을 잘 연기한 작품이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니었을까.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돈이나 상황을 따지지 않은 원래 의사의 모습을 잘 연기하면서 점점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낭만닥터 시리즈 중에서 이번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사람이 죽어야 될 이유는 없지만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모두 사연이 있다. 

의사가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목숨과 생명을 생각하는 것은 낭만이라는 시대에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의료기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물리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몸은 조금 더 쉽게 그 문제를 찾아낼 수도 있게 되었다. 의사라는 직업은 누군가는 선망할 수도 있지만 그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죽는 것에 이유는 없지만 사람을 살리는 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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