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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4. 2023

과학의 진보, 생각의 보수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의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사람이 가진 관점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자신이 추구한 가치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득권층이 보수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새로운 것을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지금도 괜찮고 앞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까.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빈곤한 계층의 사람들은 왜 보수화가 될까. 일명 진보라고 생각하는 계층에서는 그들을 탓하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하면서 살았다기보다는 그냥 기존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과학과 생각이 변해가는 속도는 다르다. 필자는 시간여행을 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서 오래 살 수 있는 뱀파이어가 아니었기에 방직기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줄이기에 일어난 기계 파괴운동인 러다이이트 운동(1811년~1817년)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잘 정리된 자료로는 알 수가 있다. 

증기기관이나 기계가 등장하면서 기계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당시 증기기관이나 기계의 등장은 지금 4차 산업이나 AI, 자동화보다 훨씬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활환경이 달라지게 되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산업분야가 자리 잡게 된다. 문제는 그 변화를 제도가 따라가는 것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얖서 말했던가 제도는 항상 보수적으로 오랜 시간 그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냉장고, 세탁기, 세척기, 자동차등은 사람들의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 주었다. 즉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심지어 최근 등장한 챗 GPT는 일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 변화를 만들고 있어서 미국에서는 현재 콘텐츠 제작자들의 반대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포드식의 자동식 생산이 일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큰 변화들이 있었다. 자동차 자체를 구입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되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관점이 바뀌었다. 유성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모빌리터 특별전으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다를 만나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도 자동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확보할 수 있는 여유시간은 바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렇다면 모빌리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모빌리티 특별전: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다'를 과학관 미래기술관특별전시실에서는 자율주행과 전기 자동차 및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등 실생활 적용을 앞둔 육해공 및 우주 모빌리티를 이해하고 체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출연연(5개)과 민간업체(12개) 등 17개 협력기관이 참여했다고 한다. 

아마도 사람에게 모빌리티는 오랜 시간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육상 모빌리티'에서는 진공 튜브에서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하이퍼 튜브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30여 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도 빨라질 수 있지만 더 이상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운전의 역할이 인간의 손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것이 모빌리티의 미래이기도 하다. 

'공중 모빌리티'에서는 최근 과학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UAM 실물과 축소 모형을 체험할 수 있고 '우주 모빌리티'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발사체 연구 개발품 실물도 볼 수 있다. 

복잡한 도시의 혁신적인 모빌리티이면서 공간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도심항공교통 (UAM)도 있다. 자율주행과 어떤 관계를 이루게 될지는 현재기준에서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도심구조를 해체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기의 시대는 에디슨이 1879년에 백열등이 개발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오랜 시간 유선으로 연결되어 많은 것을 발전시켜 왔다. 이제 그 전기가 담겨서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자유로워졌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가 있다. 소니의 워크맨은 건전지로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핸드폰 혹은 스마트폰은 배터리로 선과 자유로워지면서 거대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주입을 함으로써 이용을 할 수 있었다. 전기가 이렇게 용기에 담기고 미래의 모빌리티와 연결되면서 우리의 실생활을 확실히 바꿀 듯하다. 

 모빌리티 특별전과 연계하여 전문가 특강이 운영된다. 전문가 특강은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기에 맞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재익 박사의 우주 탐사 모빌리티 ‘다누리와 누리호' (6월 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최정단 본부장의 미래, 우리의 이동은 어떻게 변할까 (7월 1일)를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류의 발전이 개인의 발전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우리가 가진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의 차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생각이 계속 변화하려면 에너지가 상당히 필요하다. 주변에서 생각이 계속 바뀌는 사람이 있다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변덕스러운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의 용광로를 달굴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대전국립중앙과학관

모빌리티 특별전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다

미래기술관 3층 특별전시실

2023.5.2 ~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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