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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4. 2023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

담뱃잎 보관창고였던 곳에서 열린 '정원 속의 청주, 청주 속의 정원’ 

청주라는 도시를 보면 인구수에 비해 상당히 많은 문화와 사회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끔씩 느낄 때가 있다. 지역의 특징인지 아니면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성향인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여유 있게 돌아다니고 시간을 보내고 휴일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을 도출할 수도 있다. 올해의 2023 청두 가드닝 페스티벌은 2018년 개막 이후 3회째를 맞이했다고 한다. 

담뱃잎 보관창고로 쓰이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시민과 함께하려는 행사의 의미가 더해진 페스티벌이다. 

옛날에 사용했던 창고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오래되었지만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가드닝이라는 의미는 말 그대로 정원을 가꾼다는 의미다. 정원 가꾸기는 규모면에서 과수원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형태의 관목, 교목과 허브식물과  실내외에서 자라는 크고 작은 용기의 식물까지 포함되며 식물의 재배에는 활동적인 참여가 수반되어 농업이나 임업과 차별화되는 노동집약적이기도 하다. 

5월 중순의 주말을 맞아 이곳에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식물을 즐기기도 하고 공간을 즐기고 다양한 공연을 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드닝을 이야기할 때 생각나는 책은 정원가의 열두 달이라는 책이다. 차렐 차페크라는 사람의 작품으로 담백하면서도 유머를 가미한 작품이었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이니 가드닝에 관심을 가졌다면 읽어보아도 좋다. 

이름은 동부창고라는 곳으로 공간이 여유가 있어서 많은 사회적 활동을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이 정원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날씨가 정확하게 맞는 경우는 없다. 기온은 늘 지난해 연간의 평균을 웃돌고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생활문화센터로 이용되는 곳도 있고 공유주방처럼 활용되는 곳도 보인다. 청주에 자주 가보았지만 부근의 도서관을 들러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부창고는 처음 올라와본다. 

가드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씨앗이다. 사람들은 씨앗을 보는 것보다는 벌써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을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씨앗인데 말이다. 

여러 건물들이 이곳에 있는데 공간마다 색깔이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이제 꽃을 보러 갈 시간이다. 5월의 꽃은 4월의 꽃에 비하면 색채도 뚜렷하고 크기도 큰 것이 특징이다. 

씨앗을 잘 심어놓고 정원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제각각 얼마나 개성이 넘치는지 생명이 넘치는 신비로운 순간을 지켜보며 감탄하기만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만의 화분을 채우고 만들어가고 있다. 어떤 식물을 좋아하느냐는 각기 다르지만 자신만의 식물을 키우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원은 우리에게 많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세먼지 저감과 같은 환경개선 효과도 주고, 우리에게 치유와 힐링 효과도 주기에 정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는 정원을 만들어서 상을 받은 시민들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대상을 받은 연초정원은 과거 연초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의 장소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원으로 우암산을 연초조형물 30개를 세워 연초제조창을 기억하게 했다고 한다. 

청주시는 청주를 정원도시, 맑고 깨끗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 가드닝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가드닝페스티벌로 청주시 도심이 신록에 물들게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상의 정원인 푸른 생명도시 청주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흙을 밟는 시간보다 딱딱한 도로나 집에서도 잘 포장된 마루에서 살아가고 있다. 흙은 우리가 태어나고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존재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즐기고 맛보고, 느끼는 것을 보면서 올해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을 돌아보았다. 

시간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자라게 하고 해마다 아름다움을 조금씩 더하기도 한다. 더 좋은 것이나 더 아름다운 것들을 늘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나쳐가지만 않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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