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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4. 2023

자연의 꽃, 서천

서천의 생태를 살펴보는 서천 조류생태전시관

어떤 지역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자세히 봐야 할 때가 있다.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 된다. 전북에서 발원한 금강이 흘러 흘러가다가 충남의 곳곳을 적시며 결국에는 바다로 흘러나가게 된다. 금강은 신성리갈대밭을 지나면서 갈대에 생기를 부여하고 한산 모시떡을 먹기 위해 모시를 길러낸다.  그 물은 금강하구둑에 이르러 조류가 물고기를 잡아가면서 겨울을 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시 서천의 지역을 탐험하기 위해 금강이 휘어 감아도는 곳을 가보면 옛 산업도시인 장항이 나온다. 장항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송림산림욕장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금강의 여정은 서천의 앞바다를 흘러서 돌아갈 듯하다. 여러 항구를 거쳐서 생태갯벌을 지나서 서천을 대표하는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여정의 점을 찍을 것이다.  

이곳은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노후화되어 올해 새롭게 재단장을 끝낸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이다. 조류의 생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조류가 가진 날개의 깃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새의 깃털은 사실 파충류의 비늘이 진화한 것으로 몸의 윤곽을 형성하고 장식이 되기도 하고 감각기관의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새를 볼 때 깃털을 통해 그 형태를 인식하곤 한다. 깃털은 문맹사회나 선진국에서나 할 것 없이 여러 사회에서 장식, 또는 왕위의 표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깃털은 우리에게도 무척 중요하게 사용이 되는데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보온성이 높아서 옷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어릴 때만 하더라도 그런 깃털이 들어간 옷은 가격대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대중화가 되어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여전히 깃털은 옷에서 중요하게 사용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철새를 보면 깃털이 다른 것도 살펴볼 수 있다. 보통 철새들은 눈에 띄기 쉬울 만큼 큰 덩치가 일반적이다. 

철새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새들의 깃털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깃털을 물 위에 두면 표면적이 넓어서 물 위에 뜨게 된다. 그 가벼움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우리는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동식물이 사라져 간다. 그래도 볼 수 있는 종류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멸종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서천군의 조류생태전시관에서는 새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서천갯벌’이 등재된 서천군의 금강하구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조류생태전시관을 통해 매해 40여 종 50여만 마리 철새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확인할 수 있다.

습지보호지역인 서천갯벌은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서 조성이 되어 있다. 그 아래오 자연이 피어오르는 서천에 대해 그림으로 접해볼 수 있다. 

전시관은 아이들이 철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집·곤충 만들기를 비롯해 서천 생태 알기, 생태관찰 수첩 작성, 스탬프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연령에 따른 수준별 수업과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를 마련해 두었다. 

새의 날개는 없지만 인간도 자신만의 둥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 새들만큼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지만 사람은 생각 외로 부모의 둥지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편이다. 

이제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면 서천 금강하구를 돌아보면 좋다. 

햇살의 온기가 고맙게 생각되는 봄 화창한 날에 이렇게 높은 곳에 앉아 금강을 바라보면서 그 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넓은 물길에 어떤 동요가 일더라도 금방 가라앉게 된다. 물의 들판이라고 할 수도 있는 금강하구둑에는 하늘을 반사하기도 한다. 그 본성은 땅과 하늘의 딱 중간쯤에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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