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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4. 2023

별은 당신 가슴에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자리한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지금처럼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는 공영방송에서 하는 드라마가 최고의 콘텐츠였던 때가 있었다. 가끔씩 미국 드라마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더빙이 되어 원작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다소 유치한 설정이라도 남녀가 만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진짜 별은 내 가슴에 있을 것 같았던 그때가 가끔씩은 생각이 난다. 

이곳은 왕궁리유적에 자리한 백제왕궁박물관이라는 곳이다. 백제 왕궁은 고대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과 문화교류 사실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되어 2015년 7월 8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을 통해 금, 유리, 토기류 등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 300여 점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은 이번 달 15일 백제역사유적지 기간을 맞아 진행하는 ‘2023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재)백제세계유산센터와 함께하는 ‘블록으로 만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체험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백제의 꿈 혹은 과거는 어떠했을까. 신라에 대한 역사는 정말 많이 배운 덕분에 20세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백제왕궁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되는 이번 체험은 7월 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2023 세계유산 축전 일환으로 열려 레고로 만든 백제역사유적지구 모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익산, 공주, 부여에 위치한 백제역사유적이 12개 레고 작품으로 만들어져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시스템 브릭과 듀플로 브릭을 이용해 높이 약 50cm 규모로 제작돼 이색 체험을 해볼 수가 있다고 한다.  

백제 마지막 중흥을 이끌었던 무왕은 익산 백제왕궁에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꿈을 그려나가려고 했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왕궁은 천 년의 시간을 지나 이렇게 선보이고 있다.  

무왕은 익산에 새로운 왕궁을 짓기 위해 선택한 곳은 용화산 남쪽 끝자락이었다고 한다. 구릉이라는 지형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왕궁 안에 건물을 짓기 위해 동서 방향과 남북 방향으로 높이차를 두어 축대를 쌓아 두었다고 한다. 

백제사람들은 세밀한 기술이 있었다. 신라의 건축물과 백제의 건축물은 다르다. 고구려의 경우 산성위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만 백제의 경우는 디테일한 기술이 반영된 흔적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재)백제세계유산센터의 지원을 받은 백제역사유적 관련 실감형 콘텐츠(XR)를 올연말까지 운영한다.  실감형 콘텐츠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의 핵심 요소가 융합된 확장현실(XR) 기법으로 만들었는데 실감형 콘텐츠 체험은 백제왕궁박물관 2층에서 현장 접수로 진행되며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백제 왕궁 박물관을 돌아보고 해가 저물어서 그 실루엣만 남기고 있는 왕궁 유적지를 돌아본다. 무왕은 41년 동안 임금 노릇을 하면서 백제의 중흥을 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무왕이 도성의 연못 언저리든 마룡지든 어디에서 태어났든 간에 용의 정령(精靈)이 과부의 몸을 빌려서 세상에 나왔다고 해서, 가난한 과부의 아들인 서동이라는 상징 조작을 설정하였다. 무왕이 생각했던 별은 당신 가슴에 스며들듯이 이렇게 흔적만 남기고 있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별이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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