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04. 2023

나만의 지갑

여름이 오는 길목에 가본  옥천에서 지갑 만들기

지갑 만들기 딱 좋은 날 옥천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전시·공연, 카페, 식당, 숙박 시설까지 모두 다 있는 곳으로 목적에 맞게 쉬어가기 좋다. 공예, 다도, 요리 등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죽으로 만드는 나만의 지갑 만들기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옥천군은 관광 수요에 맞춰 이곳에 옥천역사박물관을 짓고, 충청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옥야동천 유토피아 조성 등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이어서 그런지 이곳의 분위기도 남다르다. 이런 남다른 분위기 속에서는 물놀이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시원한 실내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도 함께 든다. 

옥천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지역 관광지 방문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하고 있는데, 8개월 만에 누적 발급 인원이 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달에 이곳에서는 2023 세시풍속 단오(수릿날) 즐기기 체험 행사도 열렸었다.  지금은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단오는 한국 3대 명절인 설날, 추석에 이은 명절이기도 하다. 매년 음력 5월 5일이며, 양력으로는 대체로 6월에 든다. 

단오가 되면 남자들은 씨름을 통해서 자신의 힘자랑과 실력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여자들은 창포물로 감은 머리를 단장하며 그네뛰기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마침 이곳에는 옛날 그네도 있다. 

다양한 체험을 위한 공간들이 잘 만들어져 있다. 체험을 하는데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비싼 비용은 아니다. 필자는 이곳에서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보려고 생각 중이다. 명함지갑과 같은 작은 지갑이 가장 좋을 듯하다.  

옥천 구읍은 정지용생가, 옥천향교, 육영수생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옥천의 옛 시가지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한데 모여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유망 관광지에 체험까지 더했다. 

내부의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사람들이 만든 것도 보고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 만들어진 것도 살펴본다. 가죽제품은 그 사이즈에 맞게 재단하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 

여러 색 중에 필자는 주황색으로 염색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문지르면서 그 색이 살아나게 하기 위해 계속 반복해서 칠했다. 색이 어느 정도 염색이 되면 이제 문양을 찍으면 된다. 문양을 찍는 것도 힘이 있으면 더 잘 찍힌다.  

나무문양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에이와가 나무의 씨앗을 통해 세상과 직접 소통하는 수단으로 나비족(Na’vi)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아바타의 영혼의 나무(Vitraya Ramunong)를 닮은 듯하다. 

무언가를 만들면 희한하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안에는 숨겨진 메시지처럼 문구를 넣어두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갑은 자신이 20대에 이뻤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자주 하는 그녀에게 선물로 해주었다. 주황색 색감의 지갑이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직접 만든 지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이뻐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편백 Roa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