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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낙지

낙지가 사는 갯벌이 복원되는 서산의 웅도

맑은 물에 보글보글 끓이고 대파, 야채와 무만을 넣고 싱싱하게 잘 살아 있는 낙지를 넣어서 먹는 연포탕은 맑은 바다의 맛과 함께 쫄깃함까지 있는 느낌 있는 먹거리다. 낙지는 뻘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데 주로 남해에서 많이 잡히기는 하지만 서해에서도 잡을 수 있다. 낙지는 뻘에서 상위 포식자에 가깝다. 뻘이 잘 살아 있지 않다면 낙지 역시 먹을 것이 없어서 그 개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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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다리 하나 놓임으로 인해서 생태계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밀물때면 다리가 잠기고 썰물이 되면 다리가 열리는 이곳은 서산의 웅도라는 곳이다. 서산시의 4개 유인도서 중 유일하게 진입로가 설치된 지역으로 폐쇄형 유두교로 해수 소통이 차단돼 갯벌 퇴적과 수산생물 감소 등 생태환경 문제가 야기돼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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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5년까지 충남 서산 가로림만의 유인 도서를 잇는 웅도 연륙도로가 개방형(해수소통형) 교량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개방형이라는 것은 바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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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읍의 대로리와 웅도리를 연결하는 연륙도로와 원활한 해수 유통과 수산생물의 서식지를 복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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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리에서 갯벌체험을 하면 바지락과 굴, 낙지가 잘 잡힌다고 한다. 생태계가 더 잘 복원이 되면 낙지가 더 많이 잡히게 될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낙지로 만들어진 연포탕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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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 날에는 탁 트인 풍광과 섬의 고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웅도다. '웅도'는 서산시에서 북서쪽으로 16㎞ 해상에 위치한 면적 1.58㎢의 작은 섬이다. 조선시대 문신 김자점이 귀양길에 머물기 시작해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물에 잠긴 유두교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객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고, SNS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촬영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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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을 보고 있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기도 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평야 같은 갯벌이 펼쳐져 있으며 웅도어촌 체험마을의 입구에는 가로림만 해역 해양보호구역 안내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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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할 곳이 하나도 없는 웅도의 갯벌을 걸어 다니면서 낙지가 있나 살펴본다. 역시나 낙지는 그렇게 쉽게 보이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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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열린 숨구멍 안에 있을 생물들을 생각해 본다. 웅도는 서산군 지곡면의 관할지역에 편입돼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웅도를 하나의 행정리로 독립시켜 우도리라 해 서산군 대산면에 편입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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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유명한 한 음식점은 싱싱한 낙지를 넣은 연포탕을 내놓는다. 직접 낙지를 잡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국물맛과 낙지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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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이라는 뜻인데 연포란 다름 아닌 두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바닷가 해안 마을에서는 쉽게 잡을 수 있는 낙지를 대신 넣고 끓인 두부장국을 ‘낙지 연포탕’이라고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특히 바다의 생태는 있을 때 잘 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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